11.04를 어떻게든 써 보려고 지지고 볶고, 온갖 쇼를 다 했는데 결국은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그동안은 하다가 원하는 게 안될 경우 밤새 삽질을 하거나 대체 기능으로든지 어떻게든 되게 만들었는데 이번엔 정말 어쩔 도리가 없군요.
다른 건 제쳐두고, Unity 참 구립니다. 아니, 매우 구립니다! 버그가 많아서 지 멋대로 크래쉬 하는 건 둘째치고 너무 느립니다. nvidia로는 모르겠지만 ATI 가지고는 도저히 제 성능이 안 나옵니다. Catalyst 11.4를 깔고 나서 VSync와 관련된 설정을 모두 꺼 주면 약간 빨라지긴 하지만 10.10에 독점 드라이버를 깔았을 때보다 성능이 1/3도 안 나옵니다. (Phoronix의 벤치 결과에 의하면) 단순한 벤치 결과 뿐 아니라, 창을 클릭하고 이리저리 휘저어보면 전보다 무지무지 느리다는 걸 느낍니다. 게다가 뭔짓을 했는지 Unity를 쓰지 않는 우분투 고전 환경에서조차 느리더군요.
하여간, 11.04를 깔끔히 날려버리고 10.04.02 LTS로 되돌아 갔다가 사운드 카드의 문제로 10.10으로 가서 커널 2.6.38까지 컴파일하고 한달전에 쓰던 셋팅으로 비슷하게 맞춰 놓았습니다.
참, 개인적으로 셔틀워스란 사람에 대해 감정은 없습니다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Unity를 강요하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11.10에는 아예 클래식 그놈 조차 제거한다고 하더군요? (물론 그놈3을 넣을까 고려중이라고는 하지만)
우분투를 버리고 싶진 않은데 이런 식이면 근 몇년 만에 Distro를 변경하게 될 불상사가 근시일 안에 생길 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쓰고 계신 분들도 많을 텐데 괜히 푸념글 올려서 죄송합니다. 제가 이루지 못한 11.04의 안정화, 간절히 기원합니다.
쿠분투가 처음으로 KDE 4를 올렸을 때가 생각나네요. 그때도 사용자들의 엄청난 혹평과 심지어 KDE 빠돌이(?)였던 리누스 옹까지 비난을 하고 나섰었는데 지금은 많이 안정화 되었습니다.
그때 쿠분투를 접하신 분들이 쿠분투는 느리고, 자주 크래쉬가 일어나서 불안정하다라는 이미지를 많이 가지시더라고요. KDE 3이었을 때는 오히려 그놈보다 더 가볍고 안정적이었는데… 아무튼 우분투 11.04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도 우분투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지게 되지 않을까 걱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