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우분투 8.04 64비트

자유게시판에는 처음 글을 써봅니다.
오늘은 퇴근길에 좀 피곤했는지 맥주 한캔반 마시고, 이곳에 뻘소리(?)를 좀 하고 싶어서요… ^^;;;

그동안 수차례 질문을 드리고, 소중한 답변을 받아가며 공부도 많이 한 우분투 커뮤니티가 참 고맙습니다.
한번도 얼굴을 뵌 적은 없지만, 언제나 좋은 답변 주시던 분들은 기억이 납니다.
강분도님, 떠돌이님, pcandme님, Mr.Dust님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감사한 분들입니다.
이외에도 팁게시판이나 자료실을 통해서 큰 도움 받고 있습니다.

저는 두 아이의 아빠이고, 한 여자의 남편이고(–; 당연한 것을…쯧!)… 그냥 30대를 살고 있는 사람인데, 컴퓨터를 무척 좋아하지만 전공과는 거리가 먼, 그런 사람입니다.

처음 리눅스를 접한 것은 예전 학생 때 qlinux라고 wdb에서 만들었던 것을 "리눅스 내가 최고"라는 책에 동봉된 CD를 설치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신기했지만… 그뿐이었습니다. 함께 동봉되었던 알짜리눅스는 저의 일천한 실력으로 말미암아 좌절…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가 문과 출신은 아닌데, 주변에 리눅스를 아는 친구는 없습니다. 컴퓨터공학과를 간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아이는 이상하게도 리눅스에는 전혀 관심이 없더군요. 지금도 리눅스와 전혀 상관이 없는 우리나라 굴지의 모 게임회사에서 한 10년 넘게 일하고 있습니다. 헤메고 있을 떄 주변에서 툭 던져주는 한 마디, 가끔은 정말 도움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제게 그런 말들을 툭 던져줄 사람이 없더군요.

한동안 졸업하랴, 그 다음 공부하랴, 일하랴… 살다가 우분투 6.10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리눅스, 우분투 6.10은 -물론 우분투 과거 버전 중에 그렇게 칭찬을 받는 버전같진 않지만-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그냥 다 좋더군요. 전공 때문에 컴퓨터(를 놓고 살지는 않지만 컴퓨터 자체의 공부는 할 수가 없었던 시절을 지나) 공부를 못했었는데, 마구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왜 그렇잖습니까,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면 재미없고 뭐 그런…
리눅스가 직업인 사람도 있고, 취미인 사람도 있고, 그냥 단순한 운영체제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죠.
저는 즐거운 취미…라고 하는게 맞을 겁니다.

오래된 노트북, 수많은 시행착오, 나름대로의 노하우… 이런 것이 쌓여가는 것을 느꼈고 제게 이 커뮤니티는 참 고마운 곳일 수밖에 없습니다. 8.04 64비트에 정착하기까지 제가 얻은 교훈, "결국엔 다 해결된다"였습니다. 물론 ActiveX같은 것이 필요한 환경이야,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 포기하고 안 써버립니다. (불혹의 나이도 오기 전에 잽싸게 체념을 터득한… --:wink:

그러다가 저로서는 엉뚱한 도전을 했습니다. 리눅스마스터 자격증을 따고 싶더군요. 물론 이 자격증의 효용가치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 대체로 회의적인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알면 알수록 뭔가를 좀 확인받고 싶더군요. 시험은 일요일, 도처에서 공중부양하는 큰 아들, 자체 유격훈련이 일과인 작은 아들… 시험을 봐야하니 집에서 아내와 함께 아이들좀 봐주십사 부모님을 동원 후 집을 나섰는데, 그렇게 떨리더군요. 저는 국가자격(?)이라고 할 수 있는 자격증을 두 개 갖고 있고 지금도 앞으로도 제 밥벌이 수단입니다만, 국가공인 리눅스마스터 자격증이 그렇게 갖고 싶었던 것은 참, 그때도 지금도 리눅스가 좋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변에 자격증은 고사하고 리눅스라는 말뜻도 모르는 사람들뿐이며, 밥벌이 틈새에 적극적 육아참여에 학원다닐 시간도 없고, 리눅스에 대해 조언을 구하면 (한 친구의 말이) "놀고 있네~ 시간 많아?"라는 녀석들 뿐인 교우관계… 공식교재를 구입한 후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에서, 점심시간에… 나름 읽어봤습니다.

물론 이곳에 계신 분들께는 "그 정도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그렇게…" 등의 말씀이 절로 나올지 모르겠지만, 여기는 리눅스의 서울, 제가 있는 곳은 리눅스의 (마라도도 아닌) 독도입니다. 대단하다는 자랑이 될수도 없고 그럴수도 없으니 그냥 "쯧쯧, 애썼다…"정도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붙었습니다. 자격증이 집으로 왔습니다. 직장으로 보내주면 출장갔을 때 유실될까봐(그런 일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일부러 집주소를 적었습니다. 정말 기쁘더군요. 지갑에 간판 신분증으로 끼워놓았습니다. 폼나던데요.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했습니다. 정말 엄청난, 대단한 자격증을 딴 것으로 생각하고 축하해줍니다. 특히 시험보는동안 고생하며 아들 둘과 전투를 치룬 아내의 이야기, "자기는 이제 벤처기업 같은거 하는거야?" --;;;;;;;;

사람은 자신이 좋을 때 좋은줄 모르고 지나간다고 합니다.
지금이 좋을 때라는 것을 좀 알면서 살아봐야죠.

리눅스, 특히 우분투… 어떻게 보면 그냥 그런 리눅스 배포본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PC에 깔리는 운영체제 중 윈도우가 아닌, 리눅스 중 그냥 하나…뭐 그런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아주 복잡한…

셔틀워스씨가 어떤 생각으로 계속 우분투를 이끄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나중에 알았지만, 그 사람 저보다 어리던가 제 또래던가 하던데 백만장자라니… 단지 부러울뿐, 부러우면 지는건가… 하지만 그는 나같은 뚱띠 아들들은 없을꺼야… --;;; 여우토끼루피같은 마누라도… ㅋㅋㅋ), 제게 인생의 큰 즐거움을 줘서 고맙고, 커뮤니티의 기둥같은 고수님들이 고맙습니다.

더 열심히 공부해서 SCJP같은 것도 도전하고 싶은데, 역시나… 밥벌이… 거기서부터는 독학으로는 좀 그럴 것 같군요. 이런저런 일로 나라도 어수선, 경제도 우당탕, 그러나 모두 화이팅합시다.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축하 드려요.
저도 사실 우분투를 6점대 버젼부터 멋모르고 사용해서 비슷하게
그냥 좋아서 쓰고 있습니다.
저도 md21님처럼 자격증 한번 따볼까 생각도 몇번 했지만 막상 실천으로 옮기진 못했습니다.
md21은 직장도 있으신데 그걸 실천으로 옮기고 또 합격까지 하셨다니 참 대단하신듯 합니다.

^^b

정말 대단하십니다! 리눅스 마스터 자격증이라니… 저로서는 꿈도 못 꿀 도전을 하시고 당당히 성공을 하셨군요^^

무엇보다 주변의 시선, 의견에 굴하지 않고 생업과 별 관련 없음에도 도전하신 용기가 부럽습니다.

저도 우분투 6.10 말미부터 써왔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그저 그래픽 효과가 좋아서(…) 썼었고 지금도 우분투는 일상 생활이자 취미입니다. 그렇지만 비전공자이고(심지어 문과-_-:wink: 주변에서 우분투는 커녕 리눅스를 아는 사람도 전무한지라 주변의 눈치만 보며 써왔던 것 같습니다.(특히 협력 작업할때는 오피스가 호환되지 않아서 약간 고생하기도 했었습니다.)

지금이야 그렇게 살고 있지는 않지만ㅋㅋ 제가 그래서인지 몰라도 md21님의 용기가 더욱 부럽습니다^^ 자격증 획득하신거 정말 축하드립니다.

덧. 우분투를 쓰는 건 "사람" 이다 라는 말이 간단하면서도 마음에 와닿습니다. 이 새벽에 갑자기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완전히 사라지는 느낌이드네요. 감사합니다^^

덧2. 초고수님들 이름 사이에 제 이름이…=_=a;; 갑자기 얼굴이 뜨거워지는데요?-_ㅜ

축하합니다. 부럽습니다.

나도 그런 용기를 낼 수있는 때가 오려나,

댓글 감사드립니다.
맥주 마시고 한밤중에 쓰고 오늘 다시보니 좀… 그렇습니다.
(물론 취중에 쓴 것은 절대 아닙니다. 맥주 두 캔에 취하다니요…)

하여간 우분투 참 좋습니다.
정량적으로 표현하기는 불가능하겠지만, 컴퓨터 10번 켰을 때 7-8번은 우분투로 부팅을 하게 됩니다.
윈도우 밀어버리고 우분투 싱글OS로 가야 꼭 진정한 매니아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왜 자꾸 제가 초라해지는 기분일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