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입하고 첫 글이군요.
예전부터 레드햇 + 윈도우를 쓰다가 우분투 8.04부터 둘 다 지워버리고 우분투로 스위칭한 뉴질랜드 유저입니다.
제가 지금 쓰는 노트북은 에이서 Travelmate 4150 입니다. 5년전에 산 이후로 시원시원하게 큰 화면과 편리한 자판때문에 지금도 못버리는 저의 소중한 재산 1호입니다. 근데 이녀석이 몇몇 하드웨어적으로 우분투하고 쬐끔 안맞아서 고생을 했었습니다. 다시 페도라로 가버릴까도 몇번 생각했었구요.
그런데 이번에 9.10이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일일히 부트 스크립트관련 파일에서 ‘-t’ 명령어를 빼야지만 정상적으로 컴퓨터가 꺼졌는데 9.10부터는 자동적으로 슬슬꺼지더군요. 그리고 9.04까지 쬐끔 답답했던 부팅속도도 개선되었네요. (제가 클린인스톨을 해서 그런걸까요?)
그리고 파폭도 3.5.4로 업그레이드 되어서 제가 그렇게 쓰고싶어하던 개인정보 보호모드도 쓸수있게되었고, 오픈오피스도 3.1로 버젼업되었고…거기다가 부팅화면도 굉장히 깔끔해지고 그래픽카드 반응속도도 예전보다 빨라지고… 너무 좋네요.
한가지 아쉬운점이라면, ibus상에서 특수문자 삽입이 안되고 한글입력이 좀 엉망이라는 것 정도일까요…
ext4에 대한 기대 때문에 이번에는 업그레이드 설치로 하지 않고 완전히 새로 깔았습니다. 그런데 부팅 속도가 기대와는 달리 별 차이가 없고 부팅되자마자 절 맞이한 건 SMART 테스트 결과에 따른 '하드가 고장난 것 같다’는 메시지. 그러잖아도 데이터 쪽 하드가 예전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 새로 하나 살까 했는데 실행에 옮길 때가 된 듯. 그런데 SMART 테스트의 신뢰성에는 여전히 약간 의문.
부팅 순서를 바꾸려고 보니 '부팅메뉴 관리자’도 기본 메뉴에 없어 수동으로 바꾼다고 grub 설정파일 잡고 안해본 쇼(?)를 함. (그 뒤에 한동안 잊고 있던 startup manager를 깔아 결국 그 쇼는 단순 삽질이었던 셈.ㅜㅜ)
그리고 깔기 전 home 폴더를 백업하고 설치 후 덮어씌웠는데 뭘 잘못했는지 설정이 하나도 돌아오지 않더군요. 도리어 파이어폭스가 종료시 정상 종료되지 않고 프로세스가 계속 남아있는 문제가 발생하여('실행 중이지만 응답이 없다’면서 새 창이 뜨질 않음) 제 설정이 잘못됐겠거니 하고 재설치해 버렸습니다.
불여우를 돌려 보니 자주 가는 웹 페이지에 임베드되어 있는 미디파일이 재생이 안되어 예전 기억을 더듬어 timidity와 mozplugger 설치.
디스플레이 해상도 변경사항이 저장되질 않아 역시 구글질(?)로 해결.
그러고 나서 iBUS 입력기 일본어 한자변환문제로 한동안 바보짓. (특수문제 입력문제는 제게 아직 절실하지 않아 그냥 쓰고 있습니다.)
fstab가 기본 설정과 달라 mplayer에서 DVD를 못찾음. 구글을 뒤졌더니 예전에 제가 올려놓았던 질문이 발견됨. 그에 따라 fstab 파일을 고쳐 인식은 되었으나 재생에 문제 발생. 구글에서 오류메시지를 넣어 검색도 해봤지만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고 또 귀찮아서 VLC 깔아버림. 아직 이렇다 할 불편은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DVD 재생시 장면 이동 등을 제외하고는 토템도 많이 좋아졌더군요.
삽질거리가 더 남아있지만 (특히 크로스오버로 설치한 한글 2007 뷰어가 먹통되는 문제) 천천히 하나하나 주물러(?)볼 생각입니다.
전 일단 하드웨어를 다 잡는건 좋은데 뭔가 느립니다. ;;; 특히 파폭을 쓸때는 아무것도 아닌 이미지들에서 꽤 느려지는군요 (프로세서 사용률이 급증). 컴피즈를 완전히 꺼버려도 이러는걸 보면 뭔가 근본적으로 잘못 잡히고 있는게 있나 봅니다만 뭔지 모르니 그저 답답할 뿐…;;;; 하나가 해결되니 하나가 말썽이군요 ㅋ
ibus에서 한글 입력은… 기본적으로 깐 상태에 있는 2-bul을 쓰면 안되고, 업데이트 한 후 hangul을 쓰셔야 합니다. 안그럼 입력이 여기저기서 망가지게 되죠. -_-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치 리눅스 쓸 때는 glxgears 돌리면 5초당 450~500프레임에 hedgewars 돌리면 초당 5~10프레임 나오던 것이 우분투 9.10에서는 glxgears 돌리면 5초당 1500프레임 전후에 hedgewars 돌리면 초당 25~30프레임이 나오더군요(덧붙이자면 인텔 그래픽 씁니다. i865GV). 헌데 게임 한 판 하고 종료할 때마다 게임 창이 안 닫혀서 xkill로 강제종료해야 된다는 불편함이…
[quote="astrovan":3oomqlj9]뉴질랜드에선 IE가 없어도 대부분의 일들을 해결할수 있어요.
특히 인터넷뱅킹할때 어떠한 보안프로그램도 없이 https 로 모든게 해결되는게 정말로 신기하더군요.[/quote:3oomqlj9]
이런 신기함을 대한민국에서는 느끼지 못한다는 게 한(?)스럽습니다.;
[quote="astrovan":3oomqlj9]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한데요, 그것은 한국처럼 다양한 정부민원을 전자로 처리할만큼 인프라가 구축되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뉴질랜드도 한국처럼 통신인프라가 급속도로 발달했다면 IE로 도배되는 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quote:3oomqlj9]
사실 우리가 한국의 웹 현실에 대해 욕은 하지만, 사실 이것도 너무 급속히 발달한 인프라 때문이랄까요… 기술이 성숙하기도 전에 너무 고급(?) 서비스를 구현하려다 보니 좀 주먹구구식이 됐고, 그게 고착화된 느낌…
[quote="pcandme":3m1ffz95][quote="astrovan":3m1ffz95]뉴질랜드에선 IE가 없어도 대부분의 일들을 해결할수 있어요.
특히 인터넷뱅킹할때 어떠한 보안프로그램도 없이 https 로 모든게 해결되는게 정말로 신기하더군요.[/quote:3m1ffz95]
이런 신기함을 대한민국에서는 느끼지 못한다는 게 한(?)스럽습니다.;
[quote="astrovan":3m1ffz95]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한데요, 그것은 한국처럼 다양한 정부민원을 전자로 처리할만큼 인프라가 구축되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뉴질랜드도 한국처럼 통신인프라가 급속도로 발달했다면 IE로 도배되는 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quote:3m1ffz95]
사실 우리가 한국의 웹 현실에 대해 욕은 하지만, 사실 이것도 너무 급속히 발달한 인프라 때문이랄까요… 기술이 성숙하기도 전에 너무 고급(?) 서비스를 구현하려다 보니 좀 주먹구구식이 됐고, 그게 고착화된 느낌…[/quote:3m1ffz95]
더 망가지고 고립되기 전에 고쳐야 되는데, 기득권 때문인지 엉덩이가 무거워서인지… 아무 생각도 없다는 게 문제지요.
[quote="포풍저글링":14ec7ug0]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치 리눅스 쓸 때는 glxgears 돌리면 5초당 450~500프레임에 hedgewars 돌리면 초당 5~10프레임 나오던 것이 우분투 9.10에서는 glxgears 돌리면 5초당 1500프레임 전후에 hedgewars 돌리면 초당 25~30프레임이 나오더군요(덧붙이자면 인텔 그래픽 씁니다. i865GV). 헌데 게임 한 판 하고 종료할 때마다 게임 창이 안 닫혀서 xkill로 강제종료해야 된다는 불편함이…[/quote:14ec7ug0]
3D 게임이 뚝뚝 끊기거나 하는 증상은 없으신가요? AWN이 느려진다거나…
[quote="astrovan":h08alzbm]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한데요, 그것은 한국처럼 다양한 정부민원을 전자로 처리할만큼 인프라가 구축되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뉴질랜드도 한국처럼 통신인프라가 급속도로 발달했다면 IE로 도배되는 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quote:h08alzbm]
한국에서 급속도로 발달한 하드웨어적 IT인프라가 오히려 소프트웨어적으로는 더 곪게 만든 셈이네요. 어떻게든 빨리 바로잡아야 할텐데요.
[quote="astrovan":9vuu1nh0]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한데요, 그것은 한국처럼 다양한 정부민원을 전자로 처리할만큼 인프라가 구축되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뉴질랜드도 한국처럼 통신인프라가 급속도로 발달했다면 IE로 도배되는 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quote:9vuu1nh0]
통신 인프라 발달과 IE 사용자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과거 2000년대 초에 학원을 통하여 대규모로 웹 개발 인력을 양성하였고, 그 당시 기술에 대한 철학이 없는 인력들이 이렇게 구축해 놓아서 고착화된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획일적인 교육과 그러한 문화를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회사에서 밥 시켜 먹을 때 "하나로 통일시켜" 이런 것들 말이죠. 또한 장애인 같은 소수자, 사회적 약자에 대해 배려하지 않는 풍조와도 관련이 깊습니다. 오로지 돈돈돈돈.
다시 말씀드리지만, 통신 인프라 발달과 소수자의 권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획일화된 서비스 제공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quote="데비안":1mcgc6dk]다시 말씀드리지만, 통신 인프라 발달과 소수자의 권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획일화된 서비스 제공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quote:1mcgc6dk]
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통신 인프라가 ‘급속히’ 발달함에 따라, 이러한 인프라를 이용한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빠르게 늘어나게 되고, 이러한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각종 서비스들이 개발되었는데, 그 당시 그러한 서비스들의 요구 사항에 가장 잘 부합되고, ‘쉽게’ 개발할 수 있었던 기술이 ActiveX였기에(사실상 당시에는 유일한 기술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게 선택이 되었고, 그 이후로는 데비안 님의 말씀대로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프라가 천천히 발전되었다면, 기술이 그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었을테고, 지금처럼 ActiveX 천하 같은 건 일어나지 않았겠죠.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인프라의 발전 속도가 더뎠던 다른 나라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별로 없다는 것이 그 방증이라 할 수 있겠죠.
다시 말하면, 급속한 통신 인프라의 발전이 주된 이유만은 아니었겠지만 ‘전혀’ 상관이 없었다는 것은 동의할 수가 없네요.
인터넷 뱅킹을 시작한 것이 2000년 이후(1999년 최초)입니다. 그 당시 전화 모뎀 56Kbps, ADSL 시절입니다.
(국내 인터넷 뱅킹이 1999년 최초로 시작되었다는 지적이 있어서 글을 수정합니다.)
그리고 그 당시 액티브X 말고도, 자바, 자바 스크립트, pdf, 플래시, 리얼 오디오, ssl 등의 기술이 있었습니다. 모두 지금도 존재합니다.
액티브X가 당시 유일한 기술은 아니었습니다.
통신 인프라가 발달한 다른 나라들은?
그리고 옆의 일본만 보더라도 액티브X 거의 안 씁니다. 일본도 우리나라 만큼 인터넷 속도가 빠릅니다.
그외 3위, 4위… 등등의 국가들도 액티브X 거의 안 씁니다.
그리고 금융과 국가 기간망을 MS와 액티브X에 종속되게 만든 나라는 제가 알기로는 한국이 유일합니다.
2000년대 이전에는 넷스케이프 코드, IE 코드 등을 같이 사용하여 호환이 가능하도록 하였으나,
2000년대 대량으로 웹 인력을 양성하기 시작한 이후에는 액티브X를 남발하고 타 웹브라우저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넷스케이프를 2001년까지 쓰다가 한국의 많은 사이트에서 오로지 IE 사용자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IE를 사용한 사람입니다.
경제성에 관하여
가끔 경제성을 논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기업 중심에서의 경제성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기업 입장에서 오로지 단 1개의 웹 브라우저만 지원한다면 비용이 절감되겠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 만큼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웹 표준을 준수하여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며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기존 웹 페이지를 만드는 솔루션들이 IE, 플래시, 액티브X 위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웹 페이지를 표준에 맞추어 제작하려면 초기 비용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요새 신문 기사를 보면 웹 표준을 준수할 수 있는 솔루션들이 개발되었다는 기사가 나옵니다. 반가운 소식입니다.
어떤 것이 액티브X 남발인가
로그인할 때 설치되는 액티브X, 프린터 출력용 액티브X, 파일 올리는데 사용되는 액티브X, 파일 다운로드 하는데 사용되는 액티브X 등
이러한 기능들은 액티브X 말고 표준적이며 일반적인 방법으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일부러 액티브X를 사용할까요.
[quote="데비안":3jcwh6nw]그리고 그 당시 액티브X 말고도, 자바, 자바 스크립트, pdf, 플래시, 리얼 오디오, ssl 등의 기술이 있었습니다. 모두 지금도 존재합니다.
액티브X가 당시 유일한 기술은 아니었습니다.[/quote:3jcwh6nw]
그 당시 ActiveX 이외에, 많은 요구 사항들을 만족시키며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은 없었다는 의미로 거의 유일하단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유럽 쪽에서도 최근 몇 년 전에 자바로 보안 관련 구현했다고 들었고요. 그때 당시 ‘당장’ 어떤어떤 것을 구현하려고 하는데 그것을 가능케 하는 기술에 대한 선택권이 그리 많이 않았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2400BPS 모뎀을 이용한 PC 통신을 시작으로, 인터넷은 SLIP(맞남?) 서비스부터 PPP 서비스를 거쳐 지금에까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나름 올드 유저(?)로써, 데비안 님이 언급하신 부분에 관해서는 대부분 동의합니다만, 통신 인프라의 급속한 발달이 ActiveX 확산에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하신 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가 없어서 댓글을 달게 됐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기까지 '돈’의 영향이 없었다고도 당연히 볼 수 없고, 저 나름대로는 한국의 국민성도 한 몫을 하였다고도 생각합니다만, 문화(?)와 기술이 따를 수 없었던 급속한 인프라의 발전도 나름 일익을 담당하지 않았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