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ote="fusion94":31e54kus]'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일 겁니다. 남북을 구분할 필요가 있을 때는 북조선 남조선 하지만 보통은 그냥 조선이라 하지 않나요? 올림픽인가 아시안게임인가 선수 트레이닝복에 '조선’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본 듯.[/quote:31e54kus]
아아, 맞습니다. 그게 풀 네임이 맞는 것 같습니다. 잘 기억이 안나서. ㅎㅎ.
[quote="fusion94":31e54kus]시비를 걸자는 것은 아니고 분위기를 부드럽게(썰렁하게?) 해 보고자 적었습니다.[/quote:31e54kus]
부드러워요. 제 뱃살처럼… 말랑말랑~ ㅋㅋ
[quote="Vulpes":31e54kus][quote="pcandme":31e54kus]어쨌든 언어라는 것은 사람들이 말로써 의사 소통을 하는 도구이고, 문자라는 것은 그것을 표기하는 수단이므로, 영어로 Korean이라고 애매하게 쓰여져 있다손 치더라도 번역하는 쪽에서 신경을 써서 잘 구분하여 번역해야 겠네요. 여기에서 또 번역하시는 분들의 노고를 알 수 있다는… ^^;[/quote:31e54kus]번역에 한번 손대게 되면 이런 점 때문에 머리 아프죠. 평소에는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사용하던건데 막상 제대로 번역하려고 뛰어들면 생각지도 않은 장벽이… ㅋ
아무튼 이번에는 어떻게 하자는 것 보다 단지 이 문제에 대해 제가 가지는 생각을 그냥 한번 적어보자면…사실 전, 일본어 로케일에서 조선어라는 표기가 한국어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로 바뀌는 것에 대해 나름의 아이디어를 내 놓은 이유는 일본이 조선어라는 호칭을 쓰는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quote="pcandme":31e54kus]일단 조선이라는 나라는 없어졌고, 새로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국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는데, 남북한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통칭하여 조선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quote:31e54kus] 이 부분은 저도 전적으로 같은 생각입니다. 사실 이상적인 상황은 한국어 사용의 가장 큰 축이 되는 남/북한에서 뭔가 국호와 별개인 단어를 만드는 것이겠습니다만… 문제는 그러지 않았다는데 있습니다 ("우리말" 이라는 단어를 쓸 거라는 이야기를 언젠가 들은적이 있는데 그건 어떻게 되었나요?). 그렇기에…
[quote="pcandme":31e54kus]아, 그리고 한국어이냐 조선어이냐 표기의 문제는, 제 생각에는 한국어가 맞지 않나 싶네요. [/quote:31e54kus] … 제가 여러번 언급했듯 위의 논리가 이런 결론으로 이어지는 것을 남한의 입장만 생각했을때 먹히는 논리라고 표현했습니다. 우리가 우리말을 한국어라고 스스로 칭하듯, 북한도 "조선말" 혹은 "조선어"라고 사용하고 있고, 중국쪽에서도 "조선어"가 정식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는 듯 하니까요. ([url=http://www.jlcxwb.com.cn/articleview/2008-11-04/article_view_26938.htm:31e54kus]예시: 길림신문[/url:31e54kus]).
이렇듯, 한국어 사용의 당사자들부터 통일된 정식 호칭이 없고 그냥 단시 서로가 편한 호칭만을 쓰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 기반은 그냥 단지 관행입니다. 보통 나라+어 라고 하니까 자신들의 국호를 그냥 쓰는 거지요.
이야기가 여기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일본에서의 남/북한을 막론한 우리말을 통털어 지칭하는 명칭"을 생각해 봅시다. 솔직히 일본 로케일만 아니었어도 조선어든 고려어든 현지의 표기를 지지하는 입장이었을겁니다. 우선 이유야 뭐가 되었던 일본에서 우리말을 통털어 조선어라고 하는것 역시 일종의 관행입니다. 과거로 부터 쓰던 명칭인거죠 (욕설의 의미가 담긴 사용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거기다 북한이 적국인 우리와는 달리 일본은 북한도 거슬르면 문제가 생깁니다. 이런 상황이기에 "조선어" 라는 단어를 쓰는게 적절하지 않다는건 일제 시대 등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서 타당하게 주장할 수 있겠으나, 그 대안에 대한 정답은 사실 지금으로선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통칭을 "한국어"로 하자라는 주장은 결국 "우리 방식대로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일 뿐이니까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에 정답이 있을수가 없잖습니까?
거기다 . 적절할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예를 들어, 미국에서 갑자기 우리는 영국에서 독립을 얻은지 230년이 넘었고, 미국식 영어가 영국식 영어랑 분명히 다르니 미국어, 혹은 미어라고 정식으로 불러달라고 요청을 했고 이렇게 되는 과정에서 영어를 통털어 말하는 명칭에 대한 합의가 전혀 없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러면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영어는 미국식 영어가 압도적으로 많으니 일상적으로 미어라고 부르는 것이 생활화 되어야 한다고 해도, 분명 언어 자체는 같은 언어이니, 영국 등지의 영어를 다 포함해서 불러야 하는 상황이 오면 우리는 별개의 신조어를 만들거나 미어라고 부르기 보다는 늘 그래왔듯이 영어라고 하겠죠. 우리는 이게 잘못된거라고 생각할까요?
확실한 과거의 과실이 있었기에 전 "조선어"라는 호칭을 일본이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그 대안이 "한국어"라는 것은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마치 북한과 중국의 동족을 무시하는 듯한 독선이 느껴진달까요.[/quote:31e54kus]
그래서 어차피 KP나 KR로 나눠져 있는 마당에, 차라리 나눠서 적자는 겁니다. 결국 통칭하기에는 어떤 단어를 써도 무리가 있기 때문에 현재 대한민국에서 쓰는 언어를 '한국어’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쓰는 언어는 '조선어’로 하든지 혹은 '북조선어’로 하든지요. 남한과 북한, 그리고 중국에 있는 동족이 사용하는 모든 언어를 싸잡아 한국어라고 하자는 것이 아니라요. 초기에 혼란을 가져올 수는 있습니다만, 어차피 서로 표준어라고 하는 것도 다르지 않습니까. 물론, 경상도 사투리를 경상도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만, 어찌됐든간에 둘 다 현대에 국가라는 형태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서로를 부정할지라도) 따로 지칭하기로 하고, 통일이 된다면 그때 가서 하나의 명칭을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랬다 저랬다 우리 스스로도 그렇고, 외국의 시선에서 볼 때에도 왔다 갔다 하는 게 혼란스럽고, 거슬릴 수도 있습니다만, 어떡합니까. 지구상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분단국인 걸.;;
요컨대, 남북한의 언어를 모두 아울러 통칭하기에 '조선어’와 '한국어’가 둘 다 적절치 않다면, 그 둘을 대체할 새로운 단어를 만들거나, 혹은 나눠서 불러야 하지 않겠냐는 거죠. 굳이 결론을 내려야 한다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