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한컴에 대한 생각이라는 글을 쓰게 되었냐면…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사랑(?)과 질타를 받았던 한글이라는
소프트웨어를 만든 한컴이라는 회사가 저리 매각되니 답답해서
한 마디 써보렵니다.
제가 알기로 한글이 출시된 지는 20년 가까이 되었다고 기억합니다.
당시에는 한글을 지원하는 워드프로세서가 마땅한게 없었죠.
삼보에서 나온 보석글 부터 시작해서, 금성 (구, LG) 에서 나온
하나워드프로세서(+ 하나스프레드시트) 류 정도가 전부였죠.
이런 상황에서 한글의 등장은 그야말로 센세이션(?) 이죠.
하지만 한컴은 거기까지가 끝이었다고 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한컴은 97년 MS 매각 파동 때 이미
회사의 '기조’를 ‘완전히’ 인터넷 기반으로 바꿔야 마땅했다고 봅니다.
기조(?) 라고 하니, 회사에서 뭔 기조? 라고 하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어떤 사람이든지 조직이 있던지 간에 자신의 존재의 이유가 명확하지 않으면
존재할 가치가 없겠죠…
그걸 미리 아시고 이찬진 씨가 드림위즈를 세우신 건지도 모르지만요.
만일 인터넷 기반으로 바꾸고 싶지 않았다면 미리 HWP 형식을 국제표준형식으로
등록하고 공개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최근의 소식을 듣자하니 HWP 공개 방법을 완전한 오픈소스가 아닌
제한된 형태의 공개를 선택했다고 하더군요.
이러한 사업모델은 결국 한컴에게 ‘결단코’ 득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컴타자연습의 글 중에 이런 글이 있었다고 기억하는데요
‘국민들의 타자실력 향상을 통해 더 많은 정보교류…’
네, 맞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그 동안 국민들의 정보교류를
한컴이 방해하지 않았나 먼저 생각해보는 것을 어떨런지요…
글을 맺으면서 저도 80년대 말부터 XT를 썼으니 컴퓨터 역사의
증인이라고 해도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또한 ‘뭣도 모르는 게 시건방지게 글을 쓴다.’ 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한컴과 같은 국민기업(?)이 이렇게 매각과 구설수에 휘말리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래도 한컴의 성공을 보면서 벤처를 시작하신 분들
또 그런 성공을 보면서 꿈을 꾸는 IT의 말학후배들도 있지 않겠습니까?
저는 이러한 혼란이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한국 IT가 그래도 ‘살아있다’ 라는 증표라도 될테니 말입니다.
또한 한컴 역시 지나친 문서형식 독점이 아닌 정말로 국민들의 정보교류를
위해 오픈소스와 상생의 길을 걸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