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 왜? 디자이너들은 맥을 선호하는 지....

안녕하세요
간만에 글을 남기는 unixcruiser 인사올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겨서요…

제가 아는 사람 중 일부는 맥을 쓰는 데
다들 DTP 혹은 편집 디자이너죠…

근데 궁금한 건 왜? 그 분들은 맥을 주로 사용하냐는 겁니다.

솔직히 2006년에 애플이 PowerPC 에서 인텔로 아키텍쳐를
변경하기 전 까지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죠…

근데 이 이후부터는, 제가 생각하기에, 하드웨어 적인 이점은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은데요?

물론 개인적인 취향은 있겠지만요…
이유가 뭘 까요?

아시는 분은 답변 부탁드립니다.

덧니: 참고로 디자이너 분들을 비난 내지 비판하려고 쓴 글이 아닙니다.
착오없으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면

아래한글 단축키 빠삭하게 다 외우고 그거로 만들어놓은 템플릿이 많이 있는데

워드로 새로 배워야 하면 진입장벽이 됩니다.

출판계통에 맥이 진입하고나서 윈도우가 못들어가는 이유중의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충무로쪽엔 PowerPC 중고 부품용으로 가지고 있으면서 유지 하는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뭐 만들어달라고 의뢰 들어오면 있는거 뒤져서 가볍게 수정해서 작업할 수 있는거랑

새로 만들어야 하는거랑의 차이랄까요?

데이터가 호환이 잘되는 윈도용 프로그램이 있으면 아마 넘어갔을수도 있습니다.

현재는 포토샵의 경우 맥을 고집하지 않는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DTP는 좀 다르죠.

예전엔 출판시스템에 편집 디자인 환경도 따라가야 했으니 어쩔수가 없었죠. 아직도 그 시스템을 유지하는 곳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바뀐 출판사 환경에선 클라이언트 편집 디자인 환경에 상관없이 PDF 같은 포멧이면 윈도우던 맥이던 다 가능해서 디자인하는 곳의 기호에 맞게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출판이 아닌 화면 그래픽 디자인에선 윗분 얘기대로 익숙한 도구가 편하겠죠. 처음 배울때 맥이면 계속 나가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많은 분들이 여성이니 PC(맥) 자체의 멋스런 부분도 있겠고, 맥의 영상과 이미지 편집쪽에서 도구들이 상대적으로 나았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지금은 윈7이후로 오로지 취향이 차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디자인과 학생은 맥프로에 윈도 깔아서 써더군요. ^^;

출판 디자이너쪽은 QuarkXPress 3.3K 때문인 경우도 많을 겁니다.
우리나라 출판인쇄쪽에서 쿽 3.3K버전만 고집하고 있죠. 이미 지원도 끝난 구버전인데…

이것 때문에 OS X돌아가는 최신 맥도 무용지물인 경우도 많고
이것 때문에 최신 버전은 사용못하는 DTP 소프트웨어가 많으며,
이것이 유니코드를 지원하지 않아서 모 소설 캐릭터 '쿈’은 글자를 그려서 인쇄해야 했으며,
기타등등 기타등등…

포샵과 일러스트레이터등 Adobe계열만 써도 되는 디자이너라면
솔직히 맥보다는 윈도우가 이미 대세입니다.

그냥 캘리브레이션(색상프로필을 통한 모니터 색보정)하기 쉬워서 씁니다.
인쇄작업 해보신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CMYK를 모니터에서 프린트시의 간극을 줄이도록 맞추는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쇄기종에 따른 변수,모니터에 따른 변수,OS 색상프로필에 따른 변수…
그 변수를 조금이라도 줄일려는 디자이너들의 눈물겨운 몸부림 아닐지요.

그리고 아직 인쇄소들에서는 작업파일 그대로 달라는곳도 있습니다.

그 외에는 사실 별다른 장점 없습니다.
draco님 말씀대로 쿽때문인게 대부분이고,영상이면 파이널컷때문에,미디면 로직 스튜디오 때문에 잡고있는 사람들도 좀 있습니다.

정리해서,

캘리브레이션/맥 전용 프로그램

두가지 탓이네요.

사실 앱적인 측면에서는 윈도용 그래픽 툴이 맥 전용보다 훨씬 좋아진지는 오래되었지요 ㅋ

제가 출판사에서 일해 본 경험상 말씀드라지면…

  1. 소프트웨어에 낚여서 맥만 쓰는 경우…(아무리 포토샵을 잘 써도 맥용과 윈도우용은 결국 적응시간이 필요하죠…하물며 DTP쪽은 더 얘기할 필요가 없어요…)
  2. 역시 소프트웨어에 낚여서 맥만 쓰는 경우…(아무리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어도 자신이 쓰던 버전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요…대표적인게 쿽이죠…OS역시 OSX은 둘째치고 OS 9.x 사용하는 사람들 여전히 수두룩 할걸요…왜냐? 자신이 쓰던 소프트웨어가 돌아가야 하니까요)
  3. 이게 가장 큰 이유일 것 같은데…캘리브레이션입니다…
    PC에서는 모니터에 보이는 색상과 인쇄물의 색상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요…반면에 맥은 좀 낫습니다…
    전문가용 모니터를 사용하면 그래도 편차가 많이 줄어드는데…비싸기때문에 오너들 지갑이 쉽게 안열리죠…

일단 이거 질문부터 오류가 있습니다. "디자이너라서 맥을 선호하는" 게 아닙니다. "맥을 선호하는 사람 중에 디자이너가 많은" 겁니다. 이를테면 해수욕장에서 상어에 물리는 사고는 다 수심이 얕은 곳에서 일어납니다. 이건 "상어가 얕은 물에서 노는 사람을 좋아해서" 가 아니라 "피해자인 사람들이 대부분 얕은 물에 있기 때문에" 나온 결과일 뿐입니다.

그러니 질문자분들 주변의 맥 쓰는 사람들이 디자이너인 이유는 그냥 쓱 넘어가신 "개개인의 취향" 이 부분이 제일 큽니다. 이건 뭐 물어보는 사람마다 답이 다르겠지만 요컨데 자기가 쓰기에 맥이 편하거나 기타 뭔가 메리트가 있다고 느끼니까 쓰는거죠. 그리고 그 이유의 일부분은 지금 대부분의 분들이 말해주신 "업계에서 맥을 쓰는 이유"가 바탕이 됩니다만, 이건 "디자이너가 맥을 쓰는 이유"랑은 다릅니다. 제아무리 일을 맥으로 해도 그게 본인의 성향이랑 안 맞으면 개인컴을 맥으로 사는 경우는 없습니다. 무슨 수행하는것도 아니고 불편한짓을 뭐하러 사서 하나요? 디자인 관련 일 하는 사람 중 대다수가 개인컴은 그냥 다 윈도우즈 씁니다.

자, 그럼 여기서 질문을 바로잡아 왜 (개인적으로) 맥을 쓰는 사람들 중에 디자이너가 많으냐… 고 하면 이미 나온 현행에서 색보정 하기 쉽다는게 큽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개인적으로 인터넷 하는데 아 이거 색감좋네 라고 하는 직접적인 이유인 경우는 거의 없구요, 색보정이 용이하다는 이유때문에 직장에서 많이 쓰이기도 하고, 그보다 더 전 단계인 디자인/미술 교육받는 시점에서부터 맥을 사용한 수업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노출도가 높은거죠. 그러니 당연히 그 중 자기랑 맞는 부분을 찾아내고, 개인 컴으로 맥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나오는 겁니다.

공대 가면 수업을 리눅스로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지만 그게 리눅스를 개인적으로 선택하는 사람들 중에 공대 출신이 많은 이유던가요? 아니죠. 하지만 그렇게 노노출빈도가 기본적으로 높기 때문에 거기서 "아 이게 좋구나" 라고 느끼는 사람이 나올 확률이 더 큰겁니다. 그걸 보고 누가 "내 주변에 리눅스 쓰는 사람들이 좀 있는데 그 사람들이 다 공대생이더라. 공대생들은 왜 리눅스를 선호하나요?" 라고 질문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최근에 제품디자이너들 워크샵 같은데 가 보니깐,
디자이너들은 거의 전부(?) 아이폰+아이패드 들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왜 애플 제품을 구매했는지 몇 분 한테 물어봤는데 대략 이런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1) 최신 서비스, 트랜드를 체험해 보기 위해서 - 디자이너는 트랜드 따라가는게 중요한 일이다.
(2)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데 성공한 브랜드이므로 - 삼성은 아직 디자인 부분에서 애플한테 안된다.
(3) 기타 : 화면이 죽여준다. 간지난다. 시스템 설정 건드리는 등 공돌이 취향은 취미없다. 등등

(1),(2)번 답변은 디자이너로서 할 만한 대답같았고요.
(3)번은 좀 놀라왔는데, 이유는 우리나라 디자인계의 주류가 어떤 성향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이었죠.

디자인계의 큰 줄기(?)를 2종류로 나누면

A. 공돌이 스타일 디자이너
B. 예술가 스타일 디자이너

이렇게 될 텐데, 우리나라 디자인학과는 전통적으로 대부분 B타입으로, 디자인=미대 계열이라는 인식이 박혀있죠.
하지만 디자인 역사를 보면 사실은 A타입 즉 공돌이 쪽이 실제로는 디자인의 정의에 더 전통적으로 들어맞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즉 제품의 데코레이션, 스타일링, 컬러 이런 것 보다 기능성에 집중하고 관심을 두는 흐름 말이죠.
헌데 우리나라 디자이너들은 이런 A타입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야 KAIST에 디자인,미디어아트 같은 전공이 생겨나고
뒤를 이어 또 다른 몇 학교에서 공대계열에 디자인을 다루는 쪽이 생겨나는 경향이 겨우 생기기 시작하고 있고요.
또 디자인학과 입시도 실기시험은 생략하고 학과목 시험점수의 비중을 크게 올리는 등의 변화도 보입니다.
한마디로 드로잉, 그림실력은 디자인 능력과는 상관없다는 것.

이렇게 볼 때
현재 디자이너들은 대부분 B타입 예술가 성향이 주류인지라 애플 성향이 많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점차 A타입의 공돌이 스타일 디자이너들도 점점 많아질 것 같아요.

(역사적인 계보를 굳이 나눠 보자면
A타입은 독일 바우하우스(그로피우스 같은 사람이 시조)나 독일공작연맹(무테지우스 같은 사람이 시조)의 영향을,
B타입은 미국 아트센터의 영향을 각각 강하게 받았다고 봅니다. )

최근에 미디어아티스트들 보니깐,
플래쉬 같은거 공부하거나 또 최근에 플래쉬가 죽어가니깐 대안으로
Processing 이라는 JAVA계열 언어를 배워서 창작도구로 삼는 것이 유행 같더라구요.
이렇게 예술가도 프로그래밍 배워야 하는 판이니…

디자인 학과에서도 수업시간에
‘구글 그룹스’ 및 '구글 드라이브’를 이용해서 수업받는 학생들과 교수간에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Processing 같은 오픈소스 스크립트 툴을 이용해서
프로그래밍을 배우면서 그걸로 디자인 창작을 하거나,
하이퀄리티의 역동적인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어내는 등의
커리큘럼이 하나 둘씩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리눅스 컴퓨터를 가지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애플보다 리눅스 컴퓨터가 더 유리함 - 무료 앱을 설치하거나 하는게 너무 좋기 때문에)
애플 제품을 디자이너들도 고집할 이유가 없겠죠…

PS. 이 리플은 편집디자이너, 시각디자이너가 아닌 제품디자이너 이야기이므로 좀 엉뚱하긴 하지만, 그냥 여담삼에 쓴 것입니당…

논란될까봐 전에 댓글 달았다가 삭제했는데…
입이 간질간질해서…
예전에는 애플 하드웨어 성능이 워냑 좋아서 맥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인텔 CPU라 굳이 애플 제품을 사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 제품을 사용한다는 것은,
타플랫폼 전향시 소프트웨어 재구입 비용이 큰 경우 그냥 이전 맥(파워맥) 쓰는 사람(회사)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그냥 개인 취향 문제입니다.

명품을 걸치면 자기도 명품된 것 같고…
디자인 예쁜 애플을 사용하면 자기도 그런 디자인을 만들 수 있을 것 같고…
뭐 그런거죠.

그외 어떤 사람은… 맥이 좋다고 하면서… 막상 사용하면 불편하다는 거에요…
그래서 맥 운영체제 밀어버리고 MS윈도 깔아서 MS윈도를 주(메인)로 쓰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그냥 뽀대죠 ㅎㅎㅎ
리눅스를 주(메인)로 쓰고 버벅으로 MS윈도 돌리는 거랑은 다른 상황이죠. ㅎㅎ


그래서 맥 운영체제 밀어버리고 MS윈도 깔아서 MS윈도를 주(메인)로 쓰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하하… 이 코멘트 보니깐, 전에 봤던 아래 글타래의 리플 하나가 생각납니다.

http://kldp.org/node/75461

여기에 akud*** 라는 분이 달아주신 리플 중에 내용이,

2006년도에 리처드 스톨만이 내한해서 연세대 강연하는데
어떤 사람이 맥북을 들고 와서 제일 앞자리에 떠억하니 앉더니
리처드 스톨만 강연 도중에
맥북을 부팅시켰는데 윈도우xp가 부팅되더니 윈도우 부팅될 때 나는 사운드가 울려퍼지더라는…
리처드 스톨만이 '윈도우 컴퓨터는 꺼 달라’라고 했는데 무시당했다는 굴욕.

리처드 스톨만의 성격이 엄청나게 까칠하고 절대 타협하지 않는 스타일로 유명한데
그 사람의 윈도우 깔린 맥북 컴퓨터를 스톨만이 날라차기 해서 부셔 버리지 않은 걸 보면
스톨만도 나름대로 한국 와서 엄청나게 예의를 지킨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