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난 크라잉게임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던 중, 서바이벌 게임 형태로 제작된 쇼를 보게 됬어요.
쇼는 남녀 1쌍이 팀을 이루어,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문제를 풀며, 상금을 획득하거나,
또는 룰을 어기면 상금이 깎이는 형태의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채널을 돌리면
언젠나 등장하는, 그렇고 그런 평범한 서바이벌 쇼였어요.

하지만 특이하게도 오늘은 내가 그 방송을 끝까지 보게 되었다라는 게 문제였어요.
그 채널을 보지않았다면, 이런 글 쓸 일 없도 없을 것이고, 상념에 잠길 필요도 없이… …
보통의 평상시처럼, 1분에 채널을 10번씩 돌리는 습관이 어쩌면, 오늘은 귀찮았나봐요.

남자 이름은 김봉뭐 라는 남자였으며, 여자는 윤뭐뭐 였는데, 어쩐지 그 커플이 마음에 들었어요.
잔머리 굴리는 여자와 몸으로 말하는 남자, 뭐 이런 느낌이었는데, 그것이 나를 tv 앞에 꾹 눌러
있게 했으며, 결말이 궁금해지더라구요.

폐차장 타이어 속에서 교회이름을 찾아내고, 교회속에서 찾은 힌트(수영장을 가세요)가지고,
수영장 풀장안에서 퍼즐을 맞추어 힌트를 얻어내고, 그 수영장에서 얻은 팁가지고 성당에서
다시금 문제의 해답을 구해낸 뒤, 카드놀이를 통해, 두사람이 상금을 나누어 가지거나,
아니면 전체를 갖는 스토리를 갖추고 있더군요.

그 쇼의 백미는 최후의 카드놀이가 아닐까, 싶을정도로 재미있더군요.
둘이 똑같이 half라는 카드를 내면, 상금을 반반씩 나누어 갖는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둘다 상금을
포기하게 되거나, 한사람이 상금 전체를 가지는 위험부담을 감수 해야되는 룰이 적용되었습니다.

나레이터가 룰을 소개하는 동안, "저 둘은 분명 사귀거나, 촬영내내 상금을 둘이 나누어 가지기로
했을텐데, 무엇때문에 이렇게 속이 빤히 보이는 카드 놀이를 할까!" 이런 생각을 해야했어요.
하지만 카드놀이가 끝나고, 두사람 모두 상금 획득에 실패했을 때, 갑자기 머리속에서 the crying
game이라는 영화 주제곡이 머리속을 맴돌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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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크라잉 게임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전갈이 호수를 건너기 위해, 개구리에게 태워달라고
부탁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나를 태우고 가고 있는 너를 내가 찌르면 나도 물에 빠져 죽잖아!,
내가 왜 그런 바보같은 짓을 해. 라고 전갈은 말을 했지만 최후에는 개구리를 찌르고는 자기도
물에 빠져 죽으면서 "이것이 내 본성인걸!" 이라고 말하는 그 대사가 마음을, 찌른다고 할까요.

어쩌면 이 커플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이 비뚤어 졌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쇼 중간 쯤에 "나는 혼자는 못죽어!"라고 남자 게스트는 말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남자게스트를 전갈로 비유하기에는, 머리가 그다지 좋은 것 같아, 보이지 않는
다라고 할까요.

음모속에는 언제나 "독"이 존재하며, 사람을 함정에 빠지게도 하고, 때론 죽게도 하죠.
그리고 음모를 꾸밀려면 잔머리를 잘 굴려야 하죠.
그렇다면 전갈은 잔머리를 잘 굴릴것 같은 여자, 혼자는 못죽어 라고 말하는 남자,
아니면 이 모든것을 계획한 방송관계자… … 누가될까요?

스피커에서는 크라잉게임의 나지막한 노래가 흘러나오고, 황사로 인해 기분은 눅눅하며,
쇼로 인해 냉소적인 미소가 내 입가를 떠나지 않는군요.
요 몇년 한국 방송의 흐름을 보다보면, 오늘 보여준 쇼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네요.

사르트르는 구토를 통하여 "인상을 경계하여야 한다" 라고 표현하였지만,
한국언론 전체를 꿰뚫을 만큼 강력한 지혜를 가지지 못한 나로서는, 경계하여만 하는
"인상비평"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내가 아니더라도, 한국에는 수없이 많은 방송비평가들이 존재하며,
그들에 영향력은 방송을 넘어, 정치까지 뒤 흔들 정도로 강력하지만, 공멸하는 crying game을
하지 말자고, 말하는 비평가를, 나는 본적이 없습니다.

자료구하기 귀찮아서, 오늘 본 작은 쇼를 적분하여 방송전체의 흐름을 계산하시오.

괄호는 승수를 표기
인테그랄 a부터 B까지 x^ndx
x(n)=X(show)를 적분하면 x(show+1)(show+1)
a값과 b값을 대입하여 풀면… 전체는 잘산다(답이 틀렸을 수도 있음)

이 글은 "나"라는 한 개인의 생각이기에, 사실과는 다를 수 있다라는 걸 감안하여
읽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 쇼는 재미는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