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오피스의 답답함과 리브레오피스의 한계...(책작업을 하며)

큰아버지께서 책을 한권 작업하고 계십니다. 저희 아버지와 같이 살펴보고 수정하는 중이라 저에게도 한글 파일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런데 큰아버지께서는(뭐…어르신들 컴퓨터 쓰시는게 대부분 그러시지만요) 한글에 있는 '주석달기’나 '스타일’같은 것을 전혀 활용하시는 것 없이 일일이 모두 색깔 지정 하고 한장 한장 마다 밑에 선을 그어 주석을 자리를 잡고 주석을 적어놓으셨더라구요. 그동안 책 작업을 이렇게 손수(?) 해오신 것을 보면서 좀 경의로왔습니다.

어차피 당분간 이거로 교제를 만들어 쓸 계획인데 그러려면 폰트도, 색깔도, 글씨체도 모두 수정해야 하는지라 손수 적어놓으신 주석들을 한글의 '주석달기’로 하나씩 옮겼습니다. 그래봐야…360페이지에 80개 남짓인지라 뭐 그리 겁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작업을 하면서 손수 이렇게 작업하신게 주석만이 아닌걸 알게 되었습니다. 큰아버지께서는 한 장 한 장의 '페이지 번호’도 다 지정해 놓으셨더라구요. 순간 머리속에서 큰아버지께서 페이지 번호를 손수 지정하시던 몬습이 떠오르더라구요. 아마 작업을 하시던 도중에 처음 실수로 '페이지’를 지정하시고 작업을 하시다가 페이지가 밀려나니 번호가 뒤틀리고, 그래서 새로 지정하시고, 또 수정하다 밀려나 페이지 다시 넣으시고 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조판 부호를 찍어보니 적어도 페이지마다 15~20개도 넘는 '페이지 지정’태그들이 달려있더라구요.

태그 제거를 해도 해도 끝이(?) 없어 고민을 했습니다. 특별히 그림이나 표가 들어간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텍스트와 주석, 간혹 굵은 글씨체로만 이루어진 내용물이라 xml파일로 변환한 뒤에 파이썬으로 태그를 직접 수정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문제는 xml로 파일이 만들어지긴 하는데 페이지 지정 테그만 수정한 뒤에 다시 읽어오니 읽어지지가 않더라구요. 한글이 직접 태그수정을 할 수 있게 열어놓지를 않은지라 결국 손수 하나 하나 지워내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매번 수정할때마가 페이지번호를 지정해서 그런지 만만한 작업이 아니였습니다. 하루 꼬박 작업한 뒤에 이제 따옴표(")가 지정된 줄마다 [b:20o4mmkm]굵은 글씨[/b:20o4mmkm]로 바꾸는 작업을 하였죠.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 이것까지 해서 총 이틀이 걸리네요.

책같이 분량이 많은 문서작업을 하는데는 외부에서 언어프로그램으로 태그나 내용을 수정할 수 있는게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면을 리브레오피스와 대조해보면 기능도 크게 다양하지 않은 이 오픈소스계열의 오피스가 훨씬 유용해 보이네요. 지금같은 상황에서 여차 싶으면 파이썬 정규식으로 따옴표로 묶여있는 부분에 모두 굵은 글씨 테그를 넣을 수 있을테니까요. 이렇게 하면 굳이 이틀이 걸릴 이유는 없었는데 말이죠.

차라리 리브레오피스로 넘겨서 작업을 할 까? 하고 중간에 생각도 했습니다만 그렇게 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직 리브레오피스는 영문과 다르게 한글로 된 문서에서 줄넘김을 할 때 '어절’단위의 줄넘김이 지원이 되질 않거든요. 이 기능은 한컴오피스에도, MS오피스에도 있는 기능이지만 아직 리브레오피스에서는 지원이 되질 않네요. 1~2페이지 수준의 문서라면 일일이 엔터를 쳐서 줄을 끊어놓으면 되지만 360페이지짜리 문서를 놓고 그렇게 작업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막상 이에 대해 사실 크게 신경 안쓰시는 분들도 많지만, 사무업을 군대에서 익혀서 그런지 저는 무척이나 보기가 힘드네요.
이런 작업은 오히려 Tex가 낳겠다 생각까지도 들더라구요. 허나 어르신과 함께 Tex로 공동작업을 할수는 없는지라 결국 손수 한글로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리브레 오피스를 조금만 더 다듬는다면 실무에서도 활용하고 보급하는데 어려움이 없을텐데 이 부분이 항상 아쉽게 느껴지네요. 오랜만에 작업한다고 밤을 다 샜네요. 어여 자고 내일 또 일어나 마무리를 지어야 겠어요.^^

kingsoft라는 중국의 프로그래밍 회사가 있는데, 완전히 짝퉁 ms office를 만드는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긴 뭐 최대한 ms office를 모방하려는 게 이 회사의 목적이자 또한 수많은 리눅스 유저들의 수요이기도 하죠…

뭐 좀 그렇네요…

한번 써보세요, 중국어가 막 나와서 당황스럽지 않을까 모르겠네요 ㅋㅋㅋㅋ

http://www.omgubuntu.co.uk/2013/03/wps- ... e-but-isnt

책 작업이라면 Libreoffice Draw는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