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시다시피 어제가 만우절이었지요. 본 포럼도 만우절을 맞이하여 본 포럼 페이지를 우분투 공식 홈피로 오인하게 하는 장난(?)을 누군가 치셨더군요.
이에 대해 한 말씀 드립니다.
뭐 상투적인 말씀입니다만 장난도 지나치면 해가 됩니다.
어제 어떤 분들께서는 즐거우셨을지 몰라도, 저는 그다지 즐겁지 않더군요. 장난이라는 건 모든 이가 즐거워야 즐거운 거 아닌가요?
어제 같은 경우 제가 꼭 보았으면 하는 글타래가 있어 오전부터 접속을 시도하였는데 우분투 공식 홈피가 뜨더군요. 그래서 우리 포럼이 우분투 공식 로코팀 포럼이기도 해서, 포럼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공식 홈에 리다이렉션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해보았습니다. 그 안에 fake 링크들을 누를 생각도 못했지요. 좀 기다리면 고쳐지겠지 하는 생각에 창을 닫고 다른 일을 보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오후가 되어 다시 한 번 접속시도를 해보았는데 이번에는 Windows로 접속했던지라 MS 소프트웨어 접속을 거부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페이지가 뜨더군요. 대충 보니까 분도 님 서버인 것 같아서, 아 포럼 서버에 뭔가 문제가 있구나, 분도 님 서버를 경유해서 우분투 공식 홈피로 리다이렉션 되는 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때도 링크를 눌러볼 생각을 못했습니다.
네, 물론 제가 멍청한 탓이긴 합니다만, 보통 장난을 쳐도 금세 이것이 장난인 걸 알아채도록 만듭니다. 그래야 아, 이거 만우절 장난이구나, 하고 즐거울 수가 있지요. 사람을 반나절을 헤매게 만드는 것이 과연 그 당사자에게는 즐거운 장난이었을까요?
물론 어제 이러한 fake 사이트를 많은 사이트들에서 만우절 장난으로 많이 이용했습니다. 인터넷 뉴스 등을 보니 많은 연예인 팬 사이트들이 그렇게 했다더군요. 그 팬 사이트들의 공통점은 이겁니다. 모든 이들이 보는 즉각 그것이 장난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그것을 더 즐기(?)죠.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게 다 제가 멍청해서 눈치 못챈 탓이기도 합니다. 네, 그렇지요. 하지만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어서, 어제 본 포럼에 접속하지 않았습니다. 보고 싶었던 글타래 보는 것도 꾹 참고요… 링크 눌러 포럼에 들어와도 자동 로그인도 풀려있더군요. 귀찮아서 로그인 안했습니다.
점점 나이 먹을 수록 만우절 같은 건 안중에 없게 되더군요. 어제가 만우절이라는 것을 연관해서 생각도 못했습니다. 단지 우리 포럼이 뭔가 문제가 있구나 하는 걱정만 앞섰죠. 어제 저처럼 만우절을 신경도 쓰지 않은 분들이 본 포럼에 처음으로 접속했는데 우분투 공식 홈피가 떠서 발걸음을 돌리신 분들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죠… 게다가 본 포럼은 한 번 없어졌다가 다시 생긴 전례도 있고해서 덜컥 겁나더군요. 그간 쌓인 자료들 걱정도 되고…
아무튼 장난 따위에 속좁게 이런 말씀드리는 것도 우습지만, 간곡히 부탁드리건대, 다음에는 적당히 해주셨으면 좋겠군요. 하다못해 로고 정도만 넣어주셨어도 눈치채고 미소지을 수 있었을텐데…
그만 징징대겠습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