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서버 하드웨어 스팩이 똑같나요?
만약 같다면 아래 글에 나와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kldp에서 봤던 글 같은데 기발해서 기록해놨습니다.
대충 1996년 겨울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대학원에 들어가기 직전 겨울이었다.
실험실에서 이것저것 일을 배우면서 … 하루 하루 보내고 있을 무렵이었다.
강의동 지하에 약 300 대 정도(60 대씩 다섯곳)의 PC 실습실이 있었는데, 이곳에 깔린 윈 95를 개강하기 전에 싹 밀고 다시 깔아야 한다며 지원 요청이 있었다.
처 음에 몇대는 … 말 그대로 윈도즈 95 씨디를 가지고 깔았다. 그러다보니 … 시리얼 넘버도 외울 정도가 되었는데… 문제는, 이게 300 대라는 거다. 씨디 넣고 엔터키 치고 … 시리얼 넘버 치고, 이것저것 선택하고 … 등등 의 일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사양도 펜티엄 MMX 166 에서 200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 그래도 그때 난 AMD 486DX4-100 을 쓰고 있었으니 저정도 사양이면 당시로선 매우 빠른 것이었다.
하루쯤 하고 나니 … 이게 장난이 아니었다. 게다가, 윈도즈 95/98 은 인스톨 하면서 각종 프로그램 설정을 해줘야 할 게 많다. 학생들이 게임 못하게 한다며 카드 게임 이런 것 다 지우고 깔라고 해서 - 인터넷 연결이 안되어 있었다. 말 그대로 실습만 하는 곳이었다. 인터넷 연결은 2, 3 년쯤 지나서 됐다. - 각종 옵션 선택하고, 또 실습용으로 사용할 아래아 한글과 MS 오피스 외에 winzip, V3 등의 각종 애플리케이션까지 깔아야 했다.
그때 누가 고스트라는 걸 가져 왔다. 그 전에도 알고는 있었지만, 거의 안 쓰고 있었는데… 꽤 괜찮았다. 아니, 상당히 편해졌다. 일단 한대에다가 윈도즈 95, V3, winzip, 하안글, MS 오피스 를 쭉 깔고 나서 고스트로 이미지를 떠서 씨디로 굽고, 그것을 각 컴퓨터에 들고 다니면서 까는 건데… 문제가 발생했다. 저런 애플리케이션을 다 깔고 나니 고스트 이미지가 씨디롬 한장 분량을 훌쩍 넘긴다는 거다. 즉, 씨디 1, 2 로 레이블링을 해서 돌아다니며 깔아야 하는데… 이것도 기존보다는 편했지만 … 상당한 삽질이라는 거다.
그러다가 문득 … 생각났다. "cat" … 고양이 말고 …
테스트 삼아서 한대는 위의 그런 작업을 마친 컴퓨터, 또 한대는 아직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은 컴퓨터 … 해서 두대를 뜯어서 하드디스크를 떼어내서 실험실로 가져와서 리눅스 깔아둔 컴퓨터에 하드디스크를 설치한 뒤에
cat /dev/hdb > /dev/hdc
를 해 봤다. 그리고 /dev/hdc 에 달았던 걸 다시 실습실로 가져 가서 깔아보니 … 앗 ! 잘 된다. !!!
바로 실험실로 돌아와서 리눅스 박스를 들고 실습실로 갔다. CD-ROM 에 연결된 EIDE 케이블을 떼어낸 뒤, 하드디스크를 3개를 달고,
cat /dev/hdb > /dev/hdc &
cat /dev/hdb > /dev/hdd
그리고 약 5분뒤 … 끝… 전원 끄고 /dev/hdc, /dev/hdd 에 붙였던 하드디스크를 떼어낸 뒤 점퍼 세팅 바꾸고 원래 있던 컴퓨터에 설치한 뒤 전원을 켜자… 오오… 잘 된다…
컴퓨터 케이스 뜯고 … 하드디스크 떼어내서 옆에 쭈욱 쌓아놓고 cat 명령 을 계속 반복 했다.
잠시 후 … 리눅스를 한대에 더 깔고 … 계속 저거 반복 … 생산성 2배 증가.
약 한시간 뒤… 모든 실습실에 리눅스 한두대씩 갈고 (리눅스도 사실 깔 게 없었다. 원래 깔려 있던 것을 cat 명령으로 보내 버리면 되었으니까…) 작업 시작…
일주일 동안 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작업이 하루 반나절 만에 끝나 버렸다.
그리고 …
한 3년간 … 매학기마다 저짓을 반복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