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on't like computers. I use computers.

할 일 없이 이것저것 받아서 보다가 우연히 와닿는 대사를 들었습니다. (보았습니다? 뭐라고 해야할까요)

네, 컴퓨터 자체는 애정의 대상이 아니죠. 컴퓨터는 쓰라고 있는 거죠…

그런데…어째 그게 좀 뒤바껴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많은 것들이 그랬던 것 같네요.

05년도에 아버지께서 PDA 하나를 어디서 받아오신 후로 작은 기계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07년도에 처음 우분투 7.10 깔아본 후로 리눅스 깔고 밀고 조작해보는 게 취미가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영 바람직한 일이 아니네요
뭔가를 위한 수단이 되어야할 것들이 그 자체로 목적이 되어버린 것 같네요
취미로만 머물면 괜찮겠지만, 저는…좀 심합니다

컴퓨터를 만드는 사람들,

컴퓨터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와 컴퓨터를 구성하는 하드웨어를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내가 만드는데 애착이 안 가겠습니까.

[quote="hacking_u":8fzgjnwj]컴퓨터를 만드는 사람들,

컴퓨터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와 컴퓨터를 구성하는 하드웨어를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내가 만드는데 애착이 안 가겠습니까.[/quote:8fzgjnwj]

리눅스 쪽은 특히 그런 경우가 많겠군요

"저"는 이게 주된 방면이 아닌데도 저 모양입니다ㅠㅠ

그 소리는 사실 우분투같은 배포판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

보통, 극한의 customization 을 추구하면서 깔고 사용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는 배포판들을 비판할때 주로 쓰이는 문장이죠. ^^;

우분투같이 10-20분 깔면 즉시 사용가능한 배포판은 오히려 그 문장에 부합하는 배포판입니다.

수단이 목적으로 변질되는 것은 어느 누구만의 일은 아닙니다. 계속해서 밀고 가자니 쓰잘데기 없는 일이 분명하고 그래서 그만 두자니 이제껏 바보 같은 일만 해온 것 같고…

이런 때, 잠깐 모든 것을 내려두고 독서를 하면서 사색에 잠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장고 끝에 악수 둔다는 말이 있지만 때로는 장고가 ‘신의 한수’ 가 되기도 하거든요.

저는 그래도 사용하는 편에 속하네요.ㅎㅎ

설치할때 엄청난 삽질을 동반하긴 하지만 한번 방법을 알고나면 다음 LTS나올때까지는 꿈쩍도 않으니 말예요.

실상 '가치’는 '부여’함으로써 생기니, 어느 것이 의미있고 무의미한지 말하기 어렵겠죠.

맥북을 사용하면서 느끼는게 그런 의미에선 애플이 ‘가정용 컴퓨터’ 에 가장 부합하는 컴퓨터를 만들고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맥에서도 터미널 켜고 명령어 입력하고있는 저를 보면 별수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음악, 영화 만드시는 분들이 맥북 쓰시는 것 보면 그렇지도 않아보일때가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