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eilly의 기억

뭐… 커뮤니티에 안좋은 일도 있지만…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번에 회사에서 공부하라고 o’reilly책을 주더군요. 어… o’reilly…저한테는 참으로 안좋은 추억이 많은 이름입니다.

제가 리눅스를 처음 접하던때에 배우던 책이 그 유명한 러닝리눅스 였습니다. 지금도 참으로 보잘것없지만, 그당시에는 더더욱 보잘것없는 리눅스에 대한
이해를 가진 저였습니다. 그렇지만, 열심히 배우겠다는 의지로 러닝 리눅스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모르겠더군요. 네… 3번읽었습니다. 정독하지는 않았지만요. 읽어봐도 모르겠더군요.
그 이후로 임베디드에 관심이 많아서 o’reilly의 『임베디드 시스템 구축』을 읽었습니다. 역시나 봐도봐도 모르겠더군요.

여기까지 제가 미흡해서 그런줄 알았습니다.

그이후로도 o’reilly의 드라이버,커널,Make를 읽었습니다. 이렇게 많이 읽고나니 책이 여전히 이해는 안갔지만, 하나는 알겠더군요.
o’reilly에서 초보자용이나 기초같은 단어는 절대로 초보자용을 위한것이 아니라고요. 설명이 두리뭉실한게 너무많고, 많은부분들이 단편적입니다.

최소한 제가 읽은 책들은 그랬어요.

이후로 시간이 흘러흘러 제가 회사에서 o’reilly책을 팀장님께 받아들면서, 이런점들은 이야기했습니다. 고생을 너무많이 했다고요 ㅠㅠ
답변은 해석이 좋지않은것이라고 하시면서 원래 어렵다고… 안되면, 영문판을 읽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지금생각하니 주시는 책이 프로토콜 표준에 관한 책인 안읽는다면 표준안을 읽어야 하므로 차라리 책으로 읽는게 낫게더군요.

결국에는 싫든좋든지 그출판사에서 발행한책을 읽을수밖에 없겠네요… 그나마 이것은 이해하기 쉬운편이군요…

저는 번역서로 vi, bash, 러닝 리눅스 책을 샀었는데 그냥저냥 읽을 만 했습니다. 주제별로 약간의 지식은 있었던 상태라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원서로는 스티브 오울린 아저씨의 소가 그려진 C 언어 입문서를 샀었는데 포인터까지 읽다가 말았습니다. 고등학교 때 집합 까지만 보고 수학의 정석 덮은 것과 비슷한 자연의 법칙이 작용한 것 같습니다.

어떤 번역서든 매끄럽지 않은 번역으로 인한 이중의 난해함은 있는 것 같습니다. [b:3mujirme]원래도 어려운 문장인데 번역 하느라 더 어려워진[/b:3mujirme] 그런 경우가 꽤 있죠.

오라일리의 ‘Head first’ 시리즈가 '완전 초보’를 위한 새로운 시도 였고 꽤 성공하지 않았나 합니다. 원하시는 주제가 Head first 시리즈로 나왔으면 그걸 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오라일리에 대해서 한 가지 인상 깊었던 점은 제본 방식이었습니다. 보통 새 책을 펼치면 새 책 특유의 탄력 때문에 갈매기 모양으로 되면서 자꾸 원 상태로 되돌아가서 덮히려는 경향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오라일리 책은 새 책인데도 펼치면 펼치는 데로 반듯하게 수평으로 유지되는 점이 읽을 때 아주 편했습니다. 나중에 알아 보니 뭐 특허 받은 제본 방식이라고 하더군요.

오라일리 책들은 실용서에 가까워서 번역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엔 번역의 질도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향상되었고요.

그보다는 가끔 제목이 너무 포괄적이어서 독자를 좀 헷갈리게 만드는 거 같습니다. 기억나는 것으로는…

‘Programming Visual Basic for the Palm OS’라는 책이 있어서 와 신기하다 하고 온라인 주문했는데, 알고보니 Visual Basic 플러그인으로 나와있는 특정 제품에 대한 아주 협소한 이야기더군요.

최근 것으로는 ‘Programming Collective Intelligence’라는 책이 있어서 ‘Collective Intelligence’ 전반에 대한 개론서인줄 알고 주문했는데, 이 역시 아주 협소하고 구체적인 패키지의 사용법이 주였습니다.

taba님 말씀을 듣고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마잇님은 번역이 안좋았다고 하셨지만, kabbala님 말처럼 요즘은 번역이 좋아졌다면 다행이네요. 앞으로도 좀 읽을 일이 있어서요.
그외에도 문제점이 많은것 같네요. 책이름 문제는 처음접했지만, 말이죠.

사실은 o’reilly자체가 혁신적인 시도를 많이한 출판사죠. 오스콘을 열어주기도 하고, 정말로 전문분야의 선구자가 되기도 하고 pdf로 자신들의 책을 배포하기도 하죠. 비록 영문판이지만…

그외에도 마잇님 말씀처럼 책제본 특허나 HeadFirst시리는 좋게 보이네요. 뭐… 지금 HeadFirst읽을 레벨은 아니지만요.
최근에 자바스크립트에 관해서 자주는 아니고 가끔쓸일이 있는데, 읽어보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