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946년부터 1960년초 까지 신문 기사들을 자료 준비 건으로 검색했는데요. 솔찍히, 화가 많이 나더군요. 기껏해야 50년전 신문인데, 거의 2/3 이상이 한자에 왼쪽에서 오른쪽, 위에서 아래입니다.
해방 직후에는 미국에 알아선 긴 친일파들과 기득권 세력으로 영어가 한자보다 우세해지게 되었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영어식으로 신문 기사 형식이 바뀝니다. 제목이 오른쪽 왼쪽에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뀌지요. 그 다음 새로 쓰기가 가로 쓰기로. 그런데 61년 신문 기사도 옆에 옥편 없으면 이해하기 힘듭니다. 한글이 가끔 보여요.
PDF 형태로 70년, 100년 전에 출판된 영어 책들이 많이 돌아다닙니다. 최근에 구한 맥스웰의 전자기학 논문은 1800년대 후반이니까 100년도 넘었지요. 그런데, 이런 영어 자료들을 사전 도움없이 읽고 이해할 수가 있다는 사실이 뭐랄까. 표현하기가 힘들 군요.
40년전 신문 기사도 현대 한국인이 해독하기 어려울 정도면 얼마나 한국인들이 한국어를 천대해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런 한국어 천대 의식. 다움같은 국내 인터넷 기업은 간단한 한글 처리도 못하는 편집기를 수천만 고객에게 제공합니다.
예를 들면, 다움 블로그의 편집기에다 다른 게시판이나 사이트의 한글 자료를 붙여넣기 할때, 문장의 폭이 편집기 폭 보다 크면 편집기가 작성 중에는 한글을 보여주지만, 저장하고 읽기 모드로 가면 편집기 폭 보다 큰 한글 단어들은 전부 짤리지요.
영어처럼 단어 단위로 짤라주는 기대도 힘들고, 최소한 한글 단어 중간에 짜르더라도 내용은 보여줘야 하잖아요.
내용이 많은 자료들을 블로그에 인용하려면 글꼴 크기 줄여야 하고, 편집기 폭 보다 긴 문장들은 일일이 엔터키로 끊어줘야 합니다. 그래야 최소한 다른 이들이 읽을 수가 있습니다.
최근에 어휘수 50만개를 자랑하는 국어사전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 국어사전을 네이버나 야후 같은 곳에서 국어 단어 검색 서비스로 제공을 할겁니다. (아마도) 초등학교 2학년 국어책에 등장하는 단어들이 등록안된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일부 전문가들은 최신 국어사전이 거의 30만자 이상 어휘수를 추가시킨 방법이 뭐냐면 중국어, 일본어 사전 용어를 대량으로 포함시켰답니다. 그래서 이전 판 보다 어휘수가 2배 정도 늘었다고 하지요. 어휘수 50만개 겉으로 보기엔 대단합니다.
그런데 실상은 초등학교 2학년 국어책 단어도 설명을 못해요. 그럼, 국어사전에도 없는 단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아이들은 뭐가 되는 건지.
영어는 유치원 때부터, 한자어 교육까지 다시 극성입니다. 중국이 강대국이 될거라고 보고 기득권층은 알아서 기는 거지요.
죽써서 개준다고… 북한이랑 중국이 합동으로 개발하는 한글 입력 방식이 조만간 국제 표준으로 되면 한글의 종주국인 대한민국은 찬밥 신세 되는 거겠지요.
한글은 표기 문자로 뛰어납니다. 한국어 언어의 표현력과 구조에 있어선 영어 못지 않은 우수한 언어지만, 한국인들 스스로 천대하고 관리도 소홀합니다. 한글 맞춤법이 다시 한번 개정되면 20-30년 후 지금 쓰는 단어들의 상당수가 사전에서 사라지겠지요.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유일한 목적인 세상에서,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이 이상한 거지요. 그런데, 생존이 목적인 삶은 짐승들이 훨씬 잘합니다. 인간이 생존이 목적으로 사는 건 이미 짐승보다 못한 존재라는 겁니다.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민족주의, 국가주의는 싫어하지만. 한 민족으로서 지켜야할 정신과 영혼인 언어가 사라지면 다른 민족에 흡수가 되지요.
한글, 한국어의 세계화 국제화를 향해 밖으로만 나가는 한국어 전문가들은 집안 단속부터 해야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