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주말 오후,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혹시, PC의 "한영키" 혹은 "한/영 전환 키"라는 것이 언제 생겼는지 아시나 모르겠습니다. 말을 바꾸면 PC 영문 키보드의 "Alt Gr" 키가 한/영 전환에 사용된 것이 언제부터인지 아시나요?
우리말과 영어의 전환이 한영키로 되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니, 세월이 참 오래 흘렀나 봅니다. 도스가 널리 쓰이던 시절 (윈도즈 3.1이 판매되던 시절에도 윈도즈 3.1보다 도스 쓰는 사람이 훨씬 더 많았을 겁니다), Shift+Space가 한/영 전환에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아래아한글의 영향이 컷죠. 윈도즈 95가 나왔을 때 처음으로 한영키가 선보였는데요. 여기에서도 아주 손쉽게 Shift+Space로 바꿀 수 있었고 아마도 Shift+Space가 더 많이 쓰였을 것입니다. 윈도즈 98부터는 한영키가 우세하기 시작했을 것이고, 컴퓨터가 일반 가정에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즉, 예전부터 컴퓨터를 쓰신 분들이 아니면, 대부분 한/영키로 시작하셨겠죠. 이 문제도 결국은 윈도즈 중독 15년의 산물입니다. 저도 윈도즈는 윈도즈 98부터 사용했습니다. 윈도즈 95와 그 이전의 마이크로소프트 OS는 값비싼 장난감으로만 생각될 뿐이었습니다. 윈도즈 3.1은 정말 가관이었죠. 요즘 윈도즈 정말 좋아졌지만, 그 때만 해도 정말 형편없었습니다.
리눅스 커뮤니티 전체에서 Alt Gr키를 입력기 전용으로 지정하여 준수한다면 모르지만, 그럴 리도 없고 따라서 해결될 전망은 없어 보인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안되는 것은 받아들이자는 것이 제 생각이죠. 물론 키 하나를 누르는 것이 두 개를 누르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겠죠. 동의합니다. 하지만, 결국은 습관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효율성이 그리도 중요하시다면 왜 세벌식을 쓰지 않으시나요?
저의 경우에는 우분투, 윈도즈 듀얼 부팅으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우분투 부팅을 하는 경우가 윈도즈 부팅을 하는 경우보다 압도적으로 많고, 우분투에서는 한영키 포기하고 Shift+Space를 씁니다. 그렇게 익숙해지니 오히려 윈도즈에서 오타가 너무 많이 나더라구요. 할 수 없이 윈도즈의 한영 전환을 Shift+Space로 바꿨죠. 그 이후, 아무 문제 없습니다. 일관성만 있으면 며칠도 안되어 익숙해집니다. 키보드 타자가 선수급으로 빠른 분이라면 효율성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어느 것을 쓰던 습관의 문제일 뿐입니다.
잘 안되는 것 맞추려고 너무 애쓰지 마세요. 스트레스만 쌓이고 별로 이득도 없습니다. 물론 저만의 의견일 뿐입니다.
[b:2f4rqxdw]UPDATE[/b:2f4rqxdw] [url:2f4rqxdw]http://mores.tistory.com/44[/url:2f4rqxdw]
tistory에 아래아한글의 역사에 대한 글이 있네요. 사실상, 1990년대 우리나라 PC의 역사인 셈이죠. 1990년대에는 이공계에서 연구 용으로 사용하는 용도를 빼면, 사실상 유일한 용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인터넷이 없거나, 관련 연구자와 극히 일부 선도 소비자에게만 인터넷이 보급되어 있던 시절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보세요. 물론 맥과 리눅스를 사용하시던 소수는 아래아한글의 역사와 관계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