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리 하루키

얼마 전에 읽은 스위스 디자인 여행이란 책을 읽었는데, 마지막 페이지에 다음과 같이 적혀있었습니다.

[list:2gsfc480]
아버지, 어머니, 누나들 그리고 진이, 윤서
장모님, 선아와 상호 그리고 달래
Wolfgang Weingart, Helmut Schmid, Daniel Ruder, Kelly, Cynthia, Brian,
Hiro, Simone, Katie, Sawako, Nicole, Tim, Helen, Mare, Jonas…
안선생님, 이희선 이사님, 용제형, 두섭형, 병걸형, 기섭형
관주, 개포동 친구들, 봉열형, 최영민님

 유학 시절 내내 항상 친구가 되어준 조규찬의 서울 하늘
 2년간 끝내 버텨준 나의 아이북
 나의 카메라
 [b:2gsfc480]무라카미 하루키[/b:2gsfc480]
 그리고 나의 발코니...

[/list:u:2gsfc480]

마지막 페이지를 읽었을 때의 감동…

밤 12시 넘어 사람들 꽉 찬… 퇴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서럽게 울 듯이… 울었습니다…;;;

스위스에서 2년 동안 머물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보고 하루키에 대해 생각하는 그 사람…

raskolnikov님께서도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신다고 합니다…

다음은 raskolnikov님께서 추천해주신 책인데 꼭 읽어보려고 합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과 나츠메 소세키의 ‘마음’, ‘고양이로소이다’, ‘봇짱(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raskolnikov님…

[quote="Racer":2ddcxdac]얼마 전에 읽은 스위스 디자인 여행이란 책을 읽었는데, 마지막 페이지에 다음과 같이 적혀있었습니다.

[list:2ddcxdac]
아버지, 어머니, 누나들 그리고 진이, 윤서
장모님, 선아와 상호 그리고 달래
Wolfgang Weingart, Helmut Schmid, Daniel Ruder, Kelly, Cynthia, Brian,
Hiro, Simone, Katie, Sawako, Nicole, Tim, Helen, Mare, Jonas…
안선생님, 이희선 이사님, 용제형, 두섭형, 병걸형, 기섭형
관주, 개포동 친구들, 봉열형, 최영민님

 유학 시절 내내 항상 친구가 되어준 조규찬의 서울 하늘
 2년간 끝내 버텨준 나의 아이북
 나의 카메라
 [b:2ddcxdac]무라카미 하루키[/b:2ddcxdac]
 그리고 나의 발코니...

[/list:u:2ddcxdac]

마지막 페이지를 읽었을 때의 감동…

밤 12시 넘어 사람들 꽉 찬… 퇴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서럽게 울 듯이… 울었습니다…;;;

스위스에서 2년 동안 머물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보고 하루키에 대해 생각하는 그 사람…

raskolnikov님께서도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신다고 합니다…

다음은 raskolnikov님께서 추천해주신 책인데 꼭 읽어보려고 합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과 나츠메 소세키의 ‘마음’, ‘고양이로소이다’, ‘봇짱(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raskolnikov님…[/quote:2ddcxdac]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합니다. 이렇게 글까지 남겨주시고…

저는 고등학교때 하루키를 접해서 하루키의 팬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상실의 시대로 하루키를 접했습니다. 상실의 시대를 다 읽고 나서는 제

목 그대로 "상실". (원제는 "노르웨이의 숲"이지만) 즉, 어떤것이 아주 없어지거나 사라짐의 사전적 의미가 가슴속에 현실적 의미로써 받아들여

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전까지 H.G 웰즈의 타임머신이나, 투명인간등 SF소설을 읽고 즐거워 했었는데, 하루키를 보고난 뒤 문장이 실제의 느

낌을 가져다 주도록 만드는 이 작가는 도대체 어떤작가인가 하고 궁금해졌습니다. 그로부터 꾸준히 그의 작품을 읽고, 또다른 일본작가들의 작

품을 만났습니다. 게다가 그 당시 나온 한 일본소설이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까닭으로(그들의 폭발적인 지지로 인해) 우리나

라 출판계에서는 앞다퉈 일본문학을 번역해서 내놓았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여러 문학을 즐긴다는 측면에서 흔쾌히 받아들일 일이었지만, 우

리나라 문인들의 입장에서는 좋게 볼만한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여전히 한국의 작가들도 굉장한 작품들을 써내려 가고 있지만 젊은 구독층

은 대게 가벼운 일본의 대중소설의 맛에 빠져든 나머지 여러가지 폭넓은 독서를 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출판사들은 판매를 위해 그들의 존

폐를 위해 팔리는 책을 찍어낼 수 밖에 없는 실정이지요. 다행이도 공지영씨 같은 분은 보란듯이 베스트셀러를 창작했습니다. 그런 점으로 볼

때 한국문학의 위기는 일본문화의 개방때문이다 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조금더 힘을 빼고 독자에게 다가와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루키의 장점은 힘을 빼고, 일본의 색을 거의 지니지 않은 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이야 말로 한국의 독자, 일본의독자, 미국의 독자

등등 에게 각자의 상상력만으로 충분히 작품을 그려낼 수 있습니다. "신사"와 "절"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신사"와 "절"이라는 단어를 보

여준다면 아무래도 소설책 한권만으로는 그의 머릿속에서 정확한 이미지를 그려낼 수 없겠지요. 하루키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

건등을 이용해 그것에 자신만의 색을 입힘으로써, 우리에게 그 이미지와 그가 생각하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드러냅니다. 그리고 글의 주제가 다

분히 철학적이지만 그것을 쉽게 현실과 융화함으로 인해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 했던 문제들을 이끌어 냄으로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작가입니

다. 눈을 돌려 하루키외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을 소개하고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일본문학을 읽다가 제일동포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영화로도 개봉이 된 작품 "GO"는 가네시로 가즈키 라는 실제 제일동포 2세

가 쓴 책입니다.그의 책에 제일 먼저 등장하는 유명한 문구인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중

"이름이란 무엇인가. 장미라 부르는 꽃을 다른이름으로 불러도 그 향기는 변함이 없는 것을."

이라는 문구를 보고 제일동포의 의미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책이 아니더라도 영화 "GO"와 "피와뼈" 혹은 "박치기" 비교

적 최근에 개봉한 다큐 "우리학교" 중 하나만 이라도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무라카미 류는 굉장히 극단적으로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그런 작품 보다는 "교코"라는 작품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에 "한없이 투명에 가까

운 블루"를 보시면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실 수 있을 것 입니다. "sixtynine"도 재미있었지만, 저는 그뿐이었습니다. 그의 소설은 대단히 야해

서(쿄코 제외) 책을 즐겨읽는 분이 아니더라도 금새 끝까지 읽게 되실겁니다. ("토파즈", "엑스터시 or 고흐가 왜 귀를 잘랐는지 아는가")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반짝반짝빛나는"과 "낙하하는 저녁"은 정말 기분좋게 읽었습니다.

니시카와 미와의 "유레루"는 그녀가 감독을 맡은 동명의 영화 "유레루"의 원작인데 이것도 생각하면서 읽기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영화에는 오다기리 죠가 주연을 맡아 우리나라 여성들이 극장에 꽤나 몰렸다고 합니다.(방한 무대인사 까지 했습니다만, 한국의 언론에 까다로

운 조건을 내걸어 기사가 그리 좋게 쓰여지지 않았고, 그의 행동또한 스타로서 이해할수 없었던 행동을 보여주었죠)

저도 아직 읽어 보진 않았지만 한번쯤 들어보셨을 만한 감독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 "라쇼몽"의 원작 "라쇼몽"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

은 철학의 상대주의를 아주 잘 표현했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그의 이름을 따서 만든 일본의문학상 아쿠타가와상(賞)은 출판사의 광고에서 자

주 볼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루키의 작품을 추천하자면, "댄스댄스댄스"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raskolnikov님… 정말 감사합니다…

우분투에서… raskolnikov님 같은 분을 만나뵙게 될지를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말씀해주신 영화와 책… 꼭 다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