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운각가' 아래 눈노래 보고 생각나서..

희운각가 喜雲閣歌 - 2절

밤하늘에 별은 빛나고
눈 덮인 저기 산에는
누구를 기다리는 모닥불 타고 있나
바람이 불어와서 이 마음 일렁일때
외로운 이 겨울 밤 눈이나 쏟아져라
님 생각 떨쳐 버리게 눈이나 쏟아져라

아시는분이 계실런지는 모르겠지만 눈 하니 생각나네요…
요새 산놈들 한텐 거의 불려지지 않는 산노래 인데 …

14년전 1996년 1월 설악산 십이선녀탕에서 귀떼기청 지나 한계령 넘어 중청으로 중청으로…
하염없이 걸을때 생각나는 노래네요… 누군지 발자국만 서북주를 따라 앞서있고
멀리 보이는 중청을 지나 희운각산장에 베이스 차리기 위해 걷고 또 걷던 때가 있었는데…
이젠 음도 가물가물하네요…
이렇게 폭설로 덮힌 시내를 보니 그때 생각 많이 나네요…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써미트배낭에 자일이며 후렌드 돼지고기 다 때려넣고 똥폼삼아 피켈꼽고
바닥 다 닳은 fiveten 릿지화 신고 구멍난 트랑고 암벽화 달고 댕기던 그때…
대학산악부시절이 참 좋았어요…

천불동에서 오르는 희운각은 이제 쉴곳이 있구나 하는 안도의 한숨이었고
귀떼기청에서 보이는(물론 절대 보이진 않지만 맘속으로 보이는 ㅎ) 희운각은 희망의 한숨이고요…
소청을 등지고 내려가는 희운각은 다시 속세로 가는구나 하는 아쉬운 한숨이었죠…

하루만이라도 리눅스고 회사고 머고 때려치고 귀떼기청을 보고싶은 맘…

// 원래 1절은 한여름 텐트에서 인수봉 오르기 싫을때 ‘비나 쏟아져라’ 하며 불렀지요…
// 진교준의 설악산이야기 도 많이 외웠는데… 다 까먹…
// 거의 무플이 예상되지만… 그래도 한겨울의 눈덮힌 설악 생각나시는분…반가워요…

아 깜딱이야!!!

'희운’각가라고 하셔서…

저 부르시는 줄… ㅋㅋ

한자는 다릅니다만. ㅎㅎㅎ.

[quote="pcandme":1mj7c7rp]아 깜딱이야!!!

'희운’각가라고 하셔서…

저 부르시는 줄… ㅋㅋ

한자는 다릅니다만. ㅎㅎㅎ.[/quote:1mj7c7rp]
[size=200:1mj7c7rp]오 희운각하!!![/size:1mj7c7rp]

오타대마왕 = 강분도 :?

ㅋㅋㅋ

참고(?)로, 제 이름의 '희’자는 박통의 '희’자와 한자가 같더군요. :?

[quote="pcandme":1ktezzl7]ㅋㅋㅋ

참고(?)로, 제 이름의 '희’자는 박통의 '희’자와 한자가 같더군요. :?[/quote:1ktezzl7]

헐… 나름 굴욕??

대한민국에서 한자로 ‘호’ 자 쓰는 사람이 아마도 없을겁니다…
있을리가 없는… 상용한자 에도 천자문에도 없는 한자라서 ㅎㅎ
채색빛날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