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을 했습니다.

친누나 회사 사장님의 소개로 첫만남을 가졌습니다.

올해 나이 36에 상대방은 30이고요.

처음 소개해줄때부터 사장님께서 그러시더군요.
외모는 생각하지 말라고요.
성격도 차분하고 착한 것 같고 저랑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얘길 하더군요.

하도 사전에 그렇게 들어서인지…
그저 보통의 외모에 차분한 모습의 그녀였습니다.

사실 누군가의 소개로 1대 1로 만난 적은 처음이라
긴장도 많이 되고 설레기도 하더군요.

거의 대부분 저도 모르게 얘기를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익숙해지고 매력이 있는 거 같더군요.

예전에 아는 누나가 해준 말 중에…

절대 외모로 판단하지 말고, 상대방의 영혼을 바라보고 사랑하라고 했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식사 후 잠깐 걷다가 칵테일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만남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결혼을 전제로 한 첫 만남.

제대로 시작한 걸까요?

하도 주변의 모든 것이 외모지상주의로 흐르는 것을 보니,
솔직히 여러 생각이 오갑니다.

기분이 묘해서 글을 남겨봅니다.

끝나고 나서 문자: ??씨 잘 들어갔죠? 오늘 첨 봤는데 제가 실수는 안했는지 모르겠네요.
덕분에 좋은 시간이었구요. 앞으로 좋은 만남 이어가길 바래요. 피곤할텐데 안녕히 주무세요.

답장: 재현씨도 잘 주무셔요^^

일기에 적은 그녀의 평가:
파란 장미 좋아하고, 분홍색, 붉은 색 계열의 옷을 좋아함.

수작업으로 이것 저것 만들기 좋아하고 특히 테디베어 만드는 것을
배우고 있다 함.

혈액형은 B형

처음에는 말수가 별로 없다고 함.

술을 좋아하고 마음에 꽁하고 담아두는 그런 성격은 싫어함.
직설적임. 친구랑 싸웠어도 다음날 웃으면서 만날 정도임.

언니는 형부랑 10년 정도 연애를 하고 결혼했으며, 형부랑 장난을 심할 정도로 친다고 함.
조카(아들) 낳은지 1주일 정도 됐다고 함. 여기서 조카 사진을 보여줌.

개인적인 생각:
외모만을 따진다고 하면 보통.
아직 잘 모르겠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는 여자.
질리지 않을거 같다.

흠? 이거슨 염장글? :D

6세 연하시라니 너무 하십니다.

솔로 천국 커플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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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농담이고 저는 세상의 어떤 여자라도 다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divineness 님께서 마음이 끌리신다면 분명 어떤 매력이 있어서이겠지요!

나이가 들 수록 여자는 정말 착하고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을 만나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직 외모를 생각하는 마음이 초콤 있쑵니다. 헤헤.;

좋은 만남 가지시길~! 홧팅~ :D

불 끄면 다 똑같지 않을까요? ㅎㅎ
외모는 한 순간, 성격은 한 평생이라고 생각합니다.

흠흠… 노총각 1인의 생각.

솔로천국.

좋은 발전을 기대합니다.

후기 기대해 봅니다.(^^;)

  • 그리고 부럽습니다.

저는 결혼한 사람인데요,
저는 과거엔 달랐지만, 현재로선 너무 성격이 나쁘지 않은 이상, 외모가 좋은 쪽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결혼한 사람의 입장에서의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가볍게 생각해주세요.

전 성격 > 몸매 > 외모(얼굴 & 패션) 순입니다. ㅋㅋ
제 아내는 성격이 정말 딱 맘에 들고… 몸매가 꽤나 하며, 외모는 그다지 눈에 띄진 않지만 웃는 모습이 이쁩니다.

그냥, 전 아주 만족한다구요…

아~ 부럽습니다.

소개팅도 오픈소스로 가시는 군요…

솔로 천국 커플 지옥!!

마음에 드시는거같은데 한번 잘해보셔요… 6세연하를 만나기가 쉽나요 ㅎㅎ;

부러워 하면 지는거예요 ㅠㅠ

글에서 따뜻한 느낌이 전해져 오네요…^^
우리는 무언가 관찰할때 따스한 느낌이 전해져 오나봐요…

안녕하세요. Seony입니다.

2006년 4월에 결혼했습니다. 2년 연애했구요. 아직 아이는 없습니다.
제 와이프는 미술을 햇던 사람이구요, 제가 전에 맥 관련 포스팅에서 밝힌 적이 있는데 노트북을 하루종일 켜두면 폭발하는 줄 알고있고, 모니터의 해상도를 낮추면 안전모드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컴맹 중의 컴맹입니다.
결혼을 그래도 먼저 해본 경험자로서 한 말씀 드려보자면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예쁜 여자도, 못생긴 여자도, 착한 여자도, 나쁜 여자도, 결혼을 하고나면 변하더라 입니다.
외모도 변하고 성격도 변합니다. 어떻게 변하는지는 그 사람이 가진 근본에 따라 변한다는 의견이구요.

다만 나이가 들어도 늘 변함없이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연예인들을 보면서 가끔,
"아~ 저래서 예쁜 여자와 결혼하려고 하는구나"라는 걸 느끼긴 합니다만 외모가 크게 중요하진 않습니다. 특히 결혼해서 3년 4년씩 살다보면요.

제가 제 와이프랑 결혼해서 살면서 느끼는 건, 성격은 정말 중요하다는 겁니다. 결혼하고나면요, 제 경우입니다만 예쁜 여자들이 눈에 더 많이 들어옵니다. 왜일까요. 제 생각엔, 내가 이 사람이랑 결혼을 안했더라면 저기 저 예쁜 여성분에게 대시를 해서 좋은 만남을 가질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일종의 후회 아닌 후회를 하게 되는 거죠. 물론 제 외모를 봤을 때 만남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겠지만요. 결혼하고나면 예쁜 여자들이 정말로 눈에 더 많이 들어옵니다. 어쨌든, 그다지 예쁘지 않은 여자-라고 생각하는 제 와이프-와 결혼한 저는 주위에서 늘 듣는 소리가 결혼 정말 잘했다 입니다.

외모는요, 살다보면 자기 와이프는 늘상 괜찮게 보입니다. 일단 기본적인 감정과 판단부터가 다르구요, 화장을 하는 모습보다는 안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고 살기 때문에 화장한 모습을 보면 "아… 우리 와이프도 괜찮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그리고 늘 같이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결혼을 하고나면 와이프의 외모를 보면서 뭔가를 판단하는 일이 없어집니다.

그런데요, 성격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살면서 부딪치는 문제에 있어서는, 가끔 내가 왜 이 사람과 결혼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나랑 좀 더 맞는 사람과 결혼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요. "좀 더 예쁜 여자와 결혼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은 결코 안하게 됩니다. 오히려 성격으로 그런 후회를 하게되죠.

일례를 들어볼께요. 결혼하기 전 연애할 시절에, 제 와이프가 엄청 사고싶었던 선글라스가 하나 있었습니다. 아주 비싸진 않았는데요, 한 20만원 정도요, 덥썩 사기엔 좀 무리가 있었는지 한참 고민하더라구요. 마침 제가 월급타서 돈도 좀 있겠다 싶어서 제가 사준다고 했습니다. 이 경우 이 글을 보는 분들의 여친분들께서는 어떤 대답을 하실까요?

제 와이프는 -그때당시는 여친이었죠- 사주지 말라고 했습니다. 갖고싶긴 하지만, 20만원이면 자신한테도 적은 돈이 아닌데 저한테도 적은 돈이 아닐테니 그냥 자기가 참고말겠다는 겁니다. 저희는 이런 경우가 아주 많았습니다. 이런 걸 보면서 저는 결혼해도 되는 여자라는 확신을 얻은 겁니다. 물론 단순히 이거 하나만으로 결혼해도 되겠다는 판단을 한 건 아닙니다. 이런 것 말고도 한 사람으로서의 인성이, 요즘 흔히 문제되는 된장녀니 뭐니하는 그런 여성분들과는 다른 인성을 갖고있었고 그런 성격적인 부분에서 결혼을 해서 몇십년을 같이 살아도 되겠다는 판단이 섰던 것입니다. 외모만 예뻐서는 같이 살아도 되겠다는 판단은 안서죠.

지금도 여전히 예쁜 여성분들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뒤로 가고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부분은, 외모에서 오진 않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었습니다.

잘 만나고 못 만나고. 그런게 어디 있겠습니까.
남녀의 만남은 그 자체로 축복이라고 하더이다.

앞으로 좋은 소식 들리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Seony님 글 멋진데요 ㅎㅎ

[quote="draco":1wzm41z1]Seony님 글 멋진데요 ㅎㅎ[/quote:1wzm41z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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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부럽습니다!

역시 사람과 사람 간은 성격이나 인성 등이 훨씬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차피 콩깍지 씌워지면 외모야 무조건 이뻐보임! 그리고 그래야 하지요! ㅎㅎㅎ

아무튼 Seony 님은 위너~

(응? 뭔가 결론이.; )

[quote="draco":24z6kfqn]Seony님 글 멋진데요 ㅎㅎ[/quote:24z6kfqn] 결혼의 본질을 일찍 깨달으셨네요. ^^
결혼 10년차인 저도 Seony님의 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

많은 분들의 조언과 댓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Seony님께 감사드립니다.

며칠 생각하다가 드디어 결론을 내렸습니다.

첨엔 외모 때문에 많은 생각을 했지만,
생각해보니 저도 당당하게 외모 내세울 입장도 되지 않는다는걸 알았고,
그녀에 대한 마음이 그저 그랬다면 글을 쓰지도 않았을 것이고
바람처럼 지나갔을 것이라 봅니다.

오늘 날도 날인지라
화이트데이 선물도 처음 제대로(?) 준비해보고 만나자고 약속을 정했습니다.
원래는 파란 장미 3송이를 준비할려고 했지만, 시간과 정보 부족으로 구하지 못하고
자그마한 바이올렛 화분과 초코렛을 샀습니다.

집앞의 가까운 바에 가서 음료수를 시켜놓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씨도 이리저리 빙빙 돌려가며 말하는 것도 싫어하고,
직설적인 거 같아서 솔직하게 얘기합니다.

이렇게 소개를 통해서 여자를 사귀는 것도 처음이라 많이 어색하고 잘 모르고
본의 아니게 말투가 강압적인 느낌이 들수도 있을 겁니다.

우선 제가 먼저 ??씨에게 다가가겠습니다. 많이 노력할 것이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고치겠습니다.
??씨는 한두번으로 저를 평가하지 말고 좀더 시간을 두고 보면서 선택해주세요."라고
말했더니 "알았다"는 짧은 대답만 들었습니다.

생각을 달리 해서인지 두번째 보는 것이지만,
아담하고 매력적인 부분이 보이는듯했습니다.

집에 바래다주면서 가는길에 물건을 들어주면서 살짝 손길이 닿았는데,
따뜻한 느낌에 기분이 좀 묘했습니다.

앞으로 천천히 그리고 열심히 그녀의 마음에 들고자 노력할려고 합니다.
제대로 뜨거운 사랑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많은 연애 고수분들의 노하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quote="divineness":2x1lu4v9]말했더니 "알았다"는 짧은 대답만 들었습니다.[/quote:2x1lu4v9]
ㅎㅎ. 제가 연애 고수는 아니지만 긍정적인 반응인 것 같습니다~ 화이팅하세욧~! :D

그리고 마지막으로 외쳐봅니다.

커플지옥 솔로천국!!! (아 왠지 슬픔. ㅠㅜ)